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넙치에 폐사를 많이 일으키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패혈증(VHS)의 현장용 진단키트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의료기기 전문업체에 기술이전을 마쳤다고 밝혔다.

VHS는 세계동물보건기구(OIE)와 우리나라 수산생물질병관리법의 지정 질병으로 우리나라의 주요 양식어종인 넙치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다양한 양식 품종에 피해를 입히는 질병으로 법정전염병 발생건수 306건 중 중 41건(13.4%)로 매년 약 70억원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현장용 진단 키트는 국내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유입되는 신종 유전형 VHS까지 신속 진단이 가능하다.

지금까지는 이 질병을 진단하는데 현장 육안검사와 실험실 진단으로 약 5일이 소요됐으나, 이번에 개발된 진단키트는 약 20분이면 확인할 수 있다.

기존 검사에서는 마리당 36,600원의 비용이 발생했으나 현장에서 항체를 바로 진단할 수 있는 이번 키트는 마리당 5,000원이면 가능해 진단비용이 약 7분의 1 수준으로 감소됐다.

가장 큰 장점은 현장에서 누구나 쉽게 사용해 진단할 수 있고, 초기 대응에도 매우 효율적이다.

이 기술은 의료기기 전문 회사인 ㈜베트올에 이전해 수산용 최초로 의료기기로 품목허가를 취득했으며, 앞으로 수과원은 기술이전을 필요로 하는 업체에 추가로 실시할 예정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2019년 통계에 따르면 동물용으로 허가된 의료기기 2557개 중 수산생물 전용 의료기기는 전무하다.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이번 VHS 현장 진단키트는 양식현장에서 신속한 초동조치뿐만 아니라 질병의 확산방지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수산과학원에서 개발한 기술들이 수산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산업화·상용화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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