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 전문연구원은 ‘2020년산 김 생산 감소에 따른 수급불안정 우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김 생산이 감소하고 있어 김 생산성 향상 및 환경변화에 대비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1월까지의 2020년산 김의 누적생산량은 2019년 10월 170만속, 11월 811만속, 12월 1914만속, 2020년 1월 2218만속 등 총 5,113만 속으로 작년 동기간 대비 24.0% 줄었다.

최근 5년의 평균 생산량은 10월 232만속, 11월 745만속, 12월 1578만속, 1월 2443만속 등 총 4998만속으로 10월 26.6%, 1월에는 9.2% 각각 줄었지만 11월 8.9%, 12월 21.3% 각각 증가해 누적생산량은 2.3% 증가했다.

어기 초 주산지인 전남지역, 가을 태풍으로 시설 피해가 발생했으며, 작황 부진으로 이어졌다. 2020년산 김 해황은 현재까지 생장에 적합하지 못한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 김 생장에 적합하지 못한 해황이며 1월에는 강풍에 의한 탈락피해도 많았다. 해남, 진도, 완도 등 주산지에서는 높은 수온이 유지됨에 따라 김파래(보라털) 부착 피해도 발생했다.

보라털은 홍조식물 김파래목 김파래과의 한해살이 해조류로 김발에 혼생해 김 생장을 방해하는 경쟁식물로 10~20℃ 조건에서 번무해 5℃이하에서 생장이 저하된다.

1월 물김 산지가격은 물김 생산 감소의 영향으로 작년 동월보다 3.2% 높은 kg당 966원에 형성됐다. 그러나 물김 생산 감소폭에 비해 가격 상승폭은 작얐는데, 이는 물김 품질 저하가 주원인이었다. 생산 감소 및 품질 저하의 영향으로 가공용 매수세가 현저히 낮은 상황이며, 특히 품질 저하로 주요 수출제품인 김밥용김 원료 부족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생산이 가장 많은 2월과 3월 생산량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평년보다 높은 수온이 2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김 작황 회복속도는 더딜 것으로 예상돼 생장 및 품질 저하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월 들어 전남지역의 김파래 부착 피해지역 확대 중인데 현재 수온하강(5℃ 이하) 외의 특별한 대응책이 없는 상황이다.

1월까지 누적생산량은 작년보다 24.0% 적은 가운데, 연중 김 생산이 가장 많은 시기인 2월과 3월 생산량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며 또한 작황부진의 영향으로 2020년산 김의 생산 종료 시기가 다소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생산 감소와 물김 품질 저하의 영향으로 양식어가, 가공업체의 경영악화 및 단가상승에 따른 수출여건 악화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기영 연구원은 “매년 우리나라 김 생산은 과잉과 과소 생산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수급상황을 고려해 적정 김 생산량을 추정하기 위한 심층연구가 필요하다”면서 “해당 연구의 결과물은 김 양식 업관련 정부 정책의 기준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양식환경이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관련 연구자들은 고수온성 김 종자 개발, 활성처리제 및 영양제 효과 향상, 김 양식적지 판단 등 양식어민을 지원할 수 있는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또한 정부, 지자체, 관련 기관에서는 잦은 자연재해에 대한 정보전달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양식어업인들 스스로 불법시설을 철거하고, 밀식 양식을 지양하여 자구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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