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복수의 부산 대형선망 선단이 전남 장흥군과 접촉해 장흥군의 고등어 하역항 유치에 대해 제안했고, 그 이후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형선망수협 측은 “일부 선단에서 장흥군을 방문해 그와 같은 제안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선단이 개별적으로 새로운 위판지를 찾는 것을 수협이 관여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대형선망수협 선단 일부가 전남 장흥군에 고등어 위판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 시민사회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울러 이와 관련해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및 공영화를 서두르고 민관협력을 위한 기구를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부산항을사랑하는시민모임’은 10일 긴급성명을 통해 “부산공동어시장의 주인이라 할 수협 소속 선단들이 둥지를 버리고 다른 곳으로 근거지를 옮기는 것은 부산 시민들로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시민모임은 공동어시장의 현대화 및 공영화 사업에 관한 시와 공동어시장의 주주로 참여한 수협간의 갈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들은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공영화 사업을 놓고 지분 청산 과정에서 양측이 견해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며 “아직 해소되지 못한 부산시와 수협의 갈등이 도사리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근해 어업 생산이 급감하고 부산이 수산업 메카의 위상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손을 잡아도 모자랄 판에 갈등 행태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부산시와 수협에서는 보다 대승적인 관점에서 위기의 부산수산업과 절박한 부산공동어시장을 살리는 데에 지혜와 전력을 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시민모임은 공동어시장과 관련한 갈등을 극복하고 타지역에 별도의 공판장을 마련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해양수산부, 부산시, 지역수산업계, 공동어시장, 정치권, 학계,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시민모임은 “부산시는 빠른시일내 현대화, 공영화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고 특히 공동어시장의 신규 유치 물량을 늘릴 특단의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며 “부산수산업의 위기 대책을 논의하고 해결책을 강구할 ‘부산수산위기극복비상대책위’구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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