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박물관(관장 주강현)은 조선후기 실학자 이규경이 조선과 청나라의 여러 책들의 내용을 정리해 편찬한 사전인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 중 『만물편(萬物篇)』「충어류(蟲魚類)」에 실린 「어(魚)」편을 번역·해제해 총서로 발간했다.

‘오주연문장전산고’는 일찍이 민족문화추진위원회(민추위)에서 1967년부터 번역되기 시작했는데 완역이 아닌 발췌 국역이어서 ‘어’편이 누락돼 이 책의 국역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국립해양박물관은 해양문화사의 역사적 지평을 넓히고자 ‘오주연문장전산고’중 ‘어’편을 번역·해제하게 됐다고 박물관측은 설명했다.

이 책은 이규경의 학문적 핵심인 박물학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서 기존의 성리학적 사유 방식에서 벗어나서 자유롭게 사물을 탐구하고 이를 분류해 방대하면서도 체계 있게 서술해 ‘박물고증학’의 전범을 열었다고 평가된다.

주강현 국립해양박물관장은 “출간에 이르기까지 수고를 아끼지 않은 국역자 경상대학교 전병철 교수와 경북대학교 이규필 교수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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