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산자원공단(FIRA)은 지난달 24일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원장 김문관)과 함께 자바리 방류종자의 유전적 건강성을 높이기 위한 방류종자 생산용 어미 후보군을 추가, 유전적 관리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제주도에서 다금바리로도 불리는 자바리는 도민들뿐만 아니라 관광객에도 큰 사랑을 받는 어종으로, 2007년부터 어민 소득 증대를 위해 제주 연안에 방류되고 있다. 하지만 한정된 어미 개체에서 생산 및 방류되는 종자들은 낮은 유전적 다양성을 보일 수 있으며, 지속적인 유전적 다양성 저하에 따라 발생한 열성 개체들은 환경 변화나 질병에 대응하기 어려워 낮은 생존률을 보일 수 있다.

FIRA와 해양수산연구원은 자바리 방류종자의 유전적 다양성 감소 및 열성화를 막기 위해2017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어미 후보군 추가와 유전적 다양성 분석·평가 및 교배지침 수립을 통해 방류종자의 유전적 다양성을 높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

FIRA는 방류종자 생산용 자바리 어미에 대한 유전적 관리를 위해 지난해 10월 18일 127마리, 올해 10월 24일 91마리의 자연산 자바리 어미에 개체 인식용 전자태그(RFID칩)를 삽입한 뒤 어미 후보군에 추가했다. 따라서 총 218마리의 자바리 어미 후보군이 유전적 분석과 관리를 통해 건강한 방류종자 생산에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수산자원공단(FIRA)은 자바리(Epinephelus bruneus)의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해 Microsatellite 유전자 마커를 개발하고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FIRA는 ‘수산종자 자원관리’ 사업의 일환으로 제주해양수산연구원과 MOU를 맺고 2018년부터 자바리의 종자 생산용 어미의 유전적 관리를 하고 있으며 어미 후보군의 개체이력관리, 교배지침 작성 및 유전적 다양성 분석에 사용되는 Microsatellite 분자마커 24개를 개발했다.

Microsatellite 마커는 2~4bp 크기의 염기서열이 반복되는 것으로 부모로부터 반반씩 물려받는 멘델의 유전법칙을 기반으로 하므로 친자감별, 가계도 분석 및 유전적 다양성 분석 등의 연구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자바리(Epinephelus bruneus)는 바리과(Family Serranidae)의 어류로 제주도에서 ‘다금바리’로 불리는 최고급 어종이지만 어획량이 극히 적다. 우리나라는 2003년에 자바리 인공 종자생산에 성공했으나, 열대성 어종으로 국내 양산이 어려워 산업화가 미흡한 실정이다.

FIRA는 이번에 개발된 유전자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자바리 어미와 종자의 친자관계를 분석함으로써 방류효과조사를 수행하고 교배지침을 작성해 유전적 다양성이 확보된 건강한 종자 생산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유전적 다양성은 동일한 종 내에서도 얼마나 다양한 유전자형을 갖고 있는지를 의미한다. 어느 집단의 유전자 다양성이 낮은 경우, 질병이나 환경변화 등에 더 민감하고 대응력이 낮아서 그 지역 서식 집단의 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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