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가까운 친구들이 가을 식도락의 최고 해산물은 단연코 대하라면서 강화도는 못가더라도 그 직전에 있는 대명리나 소래포구라도 가자고 한다. 그러고 보니 가을철이 대하에 제철이니 그대로 넘길 수는 없을 것 같았다. 대하는 봄철에 서해 얕은 바다에 나와서 산란을 하고 가을이면 더 깊은 바다로 간다.

이때가 가장 살이 오르고 맛이 좋은 제철이 돌아온다. 대하는 생산이 한정되어서 「바다의 귀족」이라 불릴 만큼 고급 수산물이다. 대하는 몸집이 큰 새우라는 뜻에 이름이고 크기에 따라 몸길이가 20㎝를 넘어야 하고 15㎝ 이하면 중하라고 부르고 있다. 가을에 대하를 최고로 치는 것은 그만큼 맛이 들었고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이로운 점이 있다고 한방에서 얘기하고 있다.

언젠가 대하를 잡고 어선이 태안, 보령, 소래포구에 들어오면 사려는 사람인지 중매인(수협)인지 우루루 몰려드는 진풍경을 볼 수 있었다. 그뿐이랴 새우는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한 강정식품이고 한번에 10만개 알을 낳을 정도로 생명력이 넘쳐서 새우처럼 자손을 많이 거두라는 뜻으로 예전에는 새우알을 며느리에게 먹이기도 했다. 중국의 「본초강목」에 의하면 혼자 여행 시에는 새우를 먹지 마라는 옛말은 양기를 돋우는 강정식품이기 때문이다. 또한 새우등이 굽은 모습에서 바다에 노인을 닮았다 해서 바다노인 즉 해로(海老)라 부르고 부부가 평생 함께 늙어 간다는 뜻에서 (백년)해로라 하여 발음이 같다 하여 옛 선비들은 새우를 수묵화의 소재로 즐겨 삼았다. 어디선가 새우를 그린 수묵화는 많이 본 것 같다.

2년 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거처 우리나라를 방문 시 일본에서는 닭새우(ise-Ebi)를 접대하고 우리나라는 독도 새우를 대접했다 해서 화제가 되었었다. 사실 독도 새우라는 이름은 없고 동해안 독도 부근에서 잡히는 도화새우 가시배새우,분홍새우를 통칭해서 부르는 이름으로 말하고 있다.

도화새우(철모새우)는 복숭아 꽃처럼 화려하고 곱다는 뜻이고 모양이 머리에 철모를 쓴것처럼 보이고 가시배새우는 역시 한류성으로 심해에 살며 머리 모양이 닭벼슬처럼 모이칸 부족스타일 이라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분홍새우(꽃새우)의 몸은 적홍색으로 가늘고 길며 냉수성으로 청량하고 달콤한 맛을 지니고 육질이 단단한 새우이다.

아무튼 제철에 귀한 수산물 새우와 대하는 잊지 말고 찾아 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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