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제주지역 광어 양식업계의 생산성·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반면 원가비용은 상승하면서 양식 업체들이 극심한 경영난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가 최근 발간한 ‘월간 수산관측&이슈’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제주지역의 광어양식 수면적은 154만5000㎡로 10년 전인 2008년(107만㎡) 대비 44.4% 확대됐다.

같은 기간 전국 대다수 지역에서 양식 면적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제주지역만 4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이에 따라 전국 광어양식 수면적 가운데 제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44.3%에서 59.6%로 확대되는 등 광어 양식업이 제주지역에 집중되는 추이를 보였다.

그러나 제주지역의 광어양식업 생산성은 10년간 눈에 띄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제주지역 광어 양식어장의 단위면적당 생산성은 16.5㎏/㎡으로, 전국 평균(17.6㎏/㎡)을 밑돌았다.

특히 최근 10년간 전국 광어 양식어장의 생산성이 평균 18.1% 줄어든 가운데 제주지역은 31.3%나 급감하면서 상대적으로 생산성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맞물려 도내 광어 양식장의 수익성도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기준 제주지역 광어 양식업계의 단위면적(㎡)당 생산금액은 18만원으로 10년 전(21만4000원)에 비해 15.9% 감소했으며, 전국 평균에 비해서도 5.8% 낮았다.

이에 반해 단위면적당 생산비용은 21만3000원으로 10년 전(18만3000원) 대비 16.3% 상승해 도내 광어 양식업계의 수익구조가 날로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산 양식광어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올 9월까지 평균가격이 ㎏당 9120원으로, 지난해 기준 생산원가(㎏당 9354원)보다도 낮았던 것을 고려하면 대다수 어가들이 적자 경영상황에 처해 있는 실정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현재 제주 양식업계는 매우 어려운 경영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폐사율 저감을 통해 생산원가를 낮춰 가격 내·외부 요인으로 인한 가격 하락 상황에서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또 자조금 단체와 업종별 수협 등을 중심으로 수급조절 기능을 강화해 가격 변동성을 완화함으로써 경영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저작권자 © 수산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