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대표 꽃게 산지인 인천 연평어장의 올해 9∼11월 가을어기 어획량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 어민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가을 어기가 시작한 올해 9월 1개월 간 연평어장의 꽃게 어획량은 25만520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7만6000㎏의 53% 수준이다.

또 10월 1∼18일 연평어장의 어획량도 12만5600㎏에 그쳐 지난해 10월 1개월간 어획량 28만2200㎏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어민 수입을 의미하는 어획고도 함께 줄었다. 올 9월 연평어장의 어획고는 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2억원에 비해 50% 감소했다.

올해에는 연평어장이 기존 815㎢에서 905㎢로 90㎢(동쪽 46.58㎢·서쪽 43.73㎢)가 늘어났는데도 오히려 어획량이 급감하자 어민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서해5도 어장에서는 1964년 이후 55년간 금지된 야간 조업도 올해 4월부터 매일 1시간씩 허용했으나 올해 봄 어기(4∼6월) 연평어장의 어획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30% 넘게 줄어들었다.

매년 인천 전체 꽃게 어획량의 25%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연평어장(764㎢)에서는 산란기 꽃게를 보호하기 위해 4∼6월 (봄어기)과 9∼11월(가을어기)에만 조업을 허용하고 있다.

연평어장은 2000년대 서해 지역 꽃게 대표 산지로 유명했으나 2009년 이후 어획량이 계속 줄면서 어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9년 295만kg을 정점으로 2010년 242만kg, 2011년 225만kg, 2012년 189만kg으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2013년 역대 최저인 97만kg에 그쳤다. 2014년 이후에는 매년 110만∼150만㎏대를 유지했다.

연평 어촌계장은“꽃게가 잡히는 적정 온도인 섭씨 14~15도 보다 3~4도 가량 낮은 상태라 꽃게 조업량이 크게 줄었다”며 “어민들이 보통 조업을 시작하는 봄에 어구를 구입하는 등 투자를 했는데 예년 같지 않아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꽃게 조업양이 줄어든 원인으로 이상 수온과 불법 폐그물로 인한 해양오염 및 어민들이 폐그물을 바다에 무단 투기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고, 이로 인해 어족 자원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한편 연평도 주민 20여명은 지난달 28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연평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열린 박남춘 인천시장과의 간담회에서 야간 조업 3시간 연장을 요구했다.

한 연평도 어민은 "올해부터 야간조업이 허용됐으나 그걸로는 야간조업이라고 볼 수 없다. 새우·멸치·주꾸미 등으로 어종을 다변화해서 소득을 올려야 하는데 야간 조업을 하지 못하면 이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한시적으로라도 야간 조업을 더 허용해야 한다. 지금보다 최소 3시간 정도는 더 연장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서해5도 어장에서는 1964년 이후 55년간 금지된 야간 조업이 올해 4월부터 매일 1시간씩 허용됐으나 올해 봄 어기(4∼6월) 연평어장의 어획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30% 넘게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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