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양식광어 수급안정을 위해 제주특별자치도가 중간 크기의 광어를 수매해 폐기처분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도내 359개 광어 양식장에서 사육 중인 400~600g급 중간 크기 광어 200t을 올해 말까지 수매해 폐기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도는 지난 14일 수산물수급가격 안정기금운용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최근 소비 둔화와 양식광어 적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식 어가를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중간 크기의 광어의 일정량을 폐기해 내년 3, 4월 봄철에 1㎏이상 성장해 출하되는 물량을 줄여 가격을 지지한다는 복안이다.

양식 중인 광어를 수매해 폐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수급안정에 효과를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에 지원되는 자금은 총 14억원으로 제주도 수산물안정기금에서 30%, 양식수협 40%, 양식어가가 30%를 부담한다.

이에 앞서 제주어류양식수협은 지난 8월 말까지 자체자금 35억원을 투입해 1㎏급 성어 약 312t을 수매해 시장에서 격리 조치했다.

조동근 제주도해양수산국장은 “양식 어가들이 전에 없는 불황을 겪고 있어 올해 초부터 양식광어 가격안정화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폐기 처리되는 400~600g급 광어는 내년 3, 4월이 되면 1㎏이상으로 성장해 유통되는데, 중간단계에서 생산량을 조절해 봄철 가격을 지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9월 현재 제주산 양식광어 생산량은 1만6630t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했지만 가격이 하락하면서 생산액은 전년보다 27.8% 감소한 1522억5400만원에 머물렀다. 또한 수출액도 1640만9000달러로 21%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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