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앞바다 어류의 43%가 아열대 어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제주도 어업환경이 크게 변하면서 중장기적인 수산업 대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29년(1989~2017년)간 우리 연안의 평균해수면 상승률은 2.90㎜/yr로 산정됐다.

특히 제주부근이 4.44㎜/yr로 가장 높았다. 이어 동해안 3.70㎜/yr, 남해안 3.09㎜/yr, 서해안 2.07㎜/yr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해수면 상승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 온도 상승과 열팽창 효과, 빙하의 해빙 등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이 국립수산과학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50년간(1968~2018년) 우리나라 연근해역 표층수온은 약 1.2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표층수온은 약 0.49℃ 올랐는데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상승율이 약 2.5배 높은 수준이다.

제주도 연안에서는 아열대성 어종의 출현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부터 해마다 실시하고 있는 제주 연안 주요해역 아열대어종 출현동향조사에서 매년 출현어종의 40%이상이 아열대 어종으로 확인됐다.

지난해의 경우 아열대성 어류 비율이 4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새치, 제비활치류, 보라문어 등 온대성 및 아열대성 어종의 출현 빈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어장환경뿐만 아니라 제주도의 어가환경도 크게 변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제주도 어가 수와 인구는 4013가구, 9081명으로 10년 전인 2009년 대비 각각 43.1%, 51.7% 감소했다. 또 2018년 70대 이상 경영주 어가 수는 1695가구로 2009년 대비 163가구, 10.6% 증가했다.

지난해 제주도 어업 총 생산량은 8만8894톤으로 2009년 9만5339t 대비 6.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어업 총 생산량에서 제주도는 2009년 3.7%의 비중을 차지했지만, 지난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 2.7%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12월 국립수산과학원과 ㈜수산자원생태연구소에서 발표한 '기후변화에 따른 남해안과 제주연안 어업인들의 체감실태와 인식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수온변화에 대해 체감하고 있는 남해안·제주연안 어업인은 92.6%로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반면 어업인의 86%는 정부 및 지자체에서 실시하고 있는 수산업분야 기후변화대책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완주 의원은 "제주도는 본래 우리나라 청정 수산의 대표지역"이라며 "중장기 대책 수립 등 철저히 대비하지 않으면 급변하는 어장환경·어가환경에 대응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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