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이 직접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인 수협쇼핑이 수년째 적자가 지속되는데다 수산물 거래규모도 적은 등 제 기능을 못하고 있어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 이만희 국회의원(경북 영천시·청도군, 농해수위)에 따르면, 수협은 지난 2002년부터 직접 수협쇼핑을 운영 중인데, 2010년 이후 흑자를 낸 적이 없는데다 최고 실적을 달성한 작년 기준 매출도 82억원에 불과했다.

그런데 82억 매출 가운데서 홍삼 등 농축산물이나 수협의 내부 복지용 매출을 제외하면 순수 수산물 매출은 절반에 가까운 45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같은 금액은 작년 노량진수산시장의 연간 경매거래금액의 1.4%수준밖에 안 되는 규모로 존재 의미 자체를 찾기 어렵다.

수협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수협쇼핑 경영실적(괄호안은 손손익) 61억2400만원(△5억4100만원) , 2015년 64억1100만원(△6억9600만원), 2016년 60억1600만원(△7억1500만원), 2017년 60억9600만원(△60억200만원), 2018년 824700만원(△4억7100만원), 2019년 9월 66억3800만원(△3억6700만원) 등이다.

이만희 의원은 “인터넷 쇼핑 사업은 대형 투자를 동반한 재벌 유통사나 전문 인터넷기업도 적자를 면치 못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데다, 새벽 배송 등 새로운 사업모델이 끊임없이 쏟아질 만큼 빠른 속도로 변화와 혁신이 이뤄지는 분야”라면서 “그런데 전문 역량을 보유하고 있지도 않은 수협이 직원 10여명의 전담 부서를 두고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인터넷 쇼핑을 직접 운영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만희 의원에 따르면 실제 수협쇼핑의 내부에서도 ‘전문가의 상품 촬영으로 고품질 사진을 확보하겠다, 문자메시지 대신 SNS 알림톡을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겠다, 친구추전 이벤트를 신규 추진하겠다’와 같이 대다수의 인터넷 쇼핑 사업자들이 이미 시행하고 있는 미시적인 대책들만 개선방안으로 나열해 오히려 수협쇼핑의 전문성 부족과 한계만 드러내고 있다.

이만희 의원은 “유통의 중심축이 온라인으로 급변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수협이 직접 나설 것이 아니라 전문 온라인 유통채널과의 사업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그 가운데 어민 등 생산자들이 유통사업자에 휘둘리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동시에 국산 수산물 인증 강화 등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는데 집중하는 것이 수협 본연의 역할에 부응하는 것이자 수협이 유통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정운천 의원은 수협으로부터 제출받은 수협쇼핑 운영 현황에 따르면 2015년(6억9600만원)과 2016년(6억9500만원), 2017년(6억100만원), 2018년 4억8200만원, 올해 9월 기준 3억8100만원의 적자를 냈다.

정원천 의원은 소비자가 수협쇼핑을 외면했기 때문에 수협쇼핑의 부진이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수협쇼핑 일평균 접속자는 2469명에 그쳤다. 하루 평균 구매자는 298명에 불과하다. 또 일 평균 거래액은 2422만5000원이다.

정운천 의원은 "최근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 등 소비자가 집안에서 손쉽게 상품을 구매하는 시대의 흐름에 수협은 한참 뒤처졌다"며 "급속도로 변화하는 유통시장 환경에 맞게 수협쇼핑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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