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먹장어와 빨갱이의 새로운 종이 발견돼 해양생물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부경대학교 어류학실험실(지도교수 김진구)의 송영선 연구원(32‧박사)은 최근 꾀장어과 어류의 신종 후보 발견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는 흔히 ‘꼼장어’라고 부르는 먹장어와 묵꾀장어 등 2종의 꾀장어과 어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었다. 그런데 송 연구원이 지난해 완도와 제주도에서 채집한 꾀장어과 어류는 분석 결과 이 2종과는 다른 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먹장어와 묵꾀장어는 아가미구멍이 6쌍이지만, 이번에 발견된 신종 후보는 아가미구멍이 5쌍이었던 것. DNA 분석에서도 신종 후보는 먹장어, 묵꾀장어와 ‘COⅠ’ 영역이 8 %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영역의 차이가 3 % 이상이면 다른 종으로 본다.

송 연구원은 “이번에 발견한 신종 후보는 우리나라의 꾀장어과 어류 2종은 물론, 전 세계에 서식하는 81종의 꾀장어과 어류와도 다른 종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같은 연구실의 손민수 연구원(26‧석사과정1년)은 지난 2016년 이어도와 남해안에서 채집한 빨갱이속 어류가 기존 알려진 빨갱이와 다른 종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빨갱이속 신종 후보와 기존 빨갱이를 대상으로 형태‧분자 분석한 결과 척추골수 및 유전자 염기서열에서 명확히 구별됐던 것.

손 연구원은 “지금까지 빨갱이는 전 세계적으로 단 1속 1종만 보고돼 있었지만, 이번 발견으로 빨갱이의 1속 2종 분포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양어류자원 기탁등록보존기관장을 역임하고 있는 부경대 자원생물학과 김진구 교수는 “생물자원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해양생물 신종 후보를 발견한 이번 연구들은 생물자원의 주권 확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말했다.

한편 송 연구원과 손 연구원은 이 연구결과들을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2019년 한국생물과학협회 정기학술대회에서 발표해 각각 최우수논문 구두발표상과 우수논문 포스터발표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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