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은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CCAMLR) 회원국인 노르웨이, 영국, 우크라이나, 중국의 연구 기관들 및 크릴어업체연합(ARK) 등과 함께 48 소해역에서 크릴 자원량 측정을 실시했고 이 지역의 총 크릴 자원량이 대략 7천만 톤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1월 노르웨이 해양연구소가 주관해 총 6척의 연구선 및 쇄빙선을 투입해 조사를 실시했고, 총 5개의 국가가 각각 특정 해역의 자원량을 평가해 최종적으로 그 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총 크릴 자원량을 측정했다. 우리나라는 3월 남극해의 48.1 해구를 맡아 음향조사, 크릴생물학적 조사 및 해양환경 조사를 실시했다. 48 소해역은 크릴 조업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구역임에도 불구하고 2000년도 조사 결과였던 6천만 톤에 비해 2019년 크릴 자원량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현재 CCAMLR의 기준으로 이 소해역의 크릴 어획 한계량은 62만 톤이지만, 이번 과학적 결과를 근거로 2021년까지 개정할 계획이다.

대중적으로 남극 크릴(Euphausia Superba)이 잘 알려져 있으며 남극해 48 소해역과 58해구에서 중충 트롤 또는 빔 트롤 선박을 이용해 채집이 가능하다. 남극반도 근처인 48 소해역의 48.1에서 48.4 해구와 58.4.1과 58.4.2 해구는 어업 가능지역이지만 48.6 해구는 시험어업 지역으로 남극해양생물자원 보존위원회(CCAMLR)에서 규정해 두었다. 최초 크릴조업은 구 소련의 과학연구선 두 척이 1961년에서 1962년 사이 총 47톤의 크릴새우를 채집한 것이 첫 크릴조업으로 기록돼 있다. 한편, 대한민국은 1978년 12월에 첫 크릴조업을 시작했으며 현재에는 세계에서 크릴 조업량 3위의 국가이다.

◼크릴어업체연합(ARK), 남극해에서 크릴조업 휴어기 결정=한국, 노르웨이, 중국, 칠레의 원양어업 업체들이 속해 있는 ‘크릴어업체연합(ARK)’은 2018년 자발적으로 일정기간 동안 남극해에서의 크릴 조업을 중지하기로 결정했다. 크릴어업체연합의 총 조업량은 남극해 크릴 어획량 전체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남극 생태계 보전과 지속 가능한 어업의 공존을 위해 산업계에서 자발적으로 나서 크릴조업을 중지한 조치에 대하여 의미 있는 결정이라며 환영했다. 이들의 결정에는 크릴 조업이 남극 해양생물에 미치는 영향이 반영 된 것으로 보인다. 크릴은 남극에 사는 오징어, 어류 등 작은 해양생물부터 펭귄, 범고래까지 대부분 동물들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 크릴이 사라지면 남극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개체 수 보호는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와 상업적 조업의 확장으로 크릴은 위기를 맞고 있으며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이번 세기말까지 남극의 크릴 서식지가 20~25%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국내외 크릴오일 시장 큰 폭 성장 예측=크릴오일은 남극 크릴(Euphausia Superba)과 북태평양 크릴(Euphausia Pacifica) 두 종을 사용해 추출한다. 특히 추출 과정은 화학 용매를 사용해 추출하는 과정과 무화학적 방법으로 추출 하는 방법이 사용된다. 또한, 크릴오일은 오메가3 지방산 외 EPA와 DHA 등을 포함하고 있고 보충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크릴오일에는 일반 생선오일에서 발견 되지 않는 물에 잘 녹는 친수성 성질을 가진 인지질이 함유돼 있어 생선오일의 오메가3 보다 흡수 효율성이 뛰어나며 체내 나쁜 지방을 제거하는 비율과 속도가 높다고 알려져 국내에서도 혈관 건강을 증진시켜 주는 것과 동시에 지방을 녹이는 성분이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2016년 퍼시스턴스 시장조사 업체(Persistence Market Research)의 ‘크릴오일에 관한 세계시장조사(Global Market Study on Krill Oil)’ 보고서에 따르면 크릴오일 시장은 2015년 대략 미화 3억 달러 규모이나 2022년까지 연평균 12.9%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022년까지 미화 7억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 예측했다.

◼크릴 조업에 대한 중국의 관심 고조=2017년 중국 푸저우 국제어업박람회 주최 측에 따르면 해양어업 분야의 중요 프로젝트들에 관한 계약 체결 중에는 대략 10억 원에 달하는 남극 크릴새우 조업 가공 일체선박에 관한 항목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일체선박 건조 프로젝트의 주체는 주센성 핑탄현 원양어업집단 유한공사로 산동성의 황해조선 유한공사에 위탁해 8킬로와트 엔진을 탑재한 길이 107미터 총톤수 9천 톤의 남극 크릴조업 및 가공이 가능한 일체형 선박 2척을 건조하는 프로젝트이다. 또한, 산동의 츠샨 그룹은 중국 수산과학원의 기지 위탁사업을 맡아 현대화된 종합형 남극 크릴새우 산업 특색 단지 건설을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총 8억 위안이 투입될 계획으로 크릴새우 가공지역, 콜드체인 물류창고, 첨단 바이오 제품 연구개발 및 산업화 센터 등 가공, 유통, 연구 3개의 분야의 구역으로 나눠 2021년 12월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이경호 KMI 정책동향연구본부 극지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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