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미국 롱비치항에서 크루즈 여행으로 중남미를 다녀오면서 대문호 헤밍웨이(1899~1961)가 기거했고 「노인과 바다」의 무대엿던 쿠바 아바나를 못간 것이 문학을 한다는 입장에서 후회스러움이 한동안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노인과 바다」는 망망대해에서 외롭게 항해하는 노인이 거대한 청새치(참치류)와 나흘 밤낮 사투를 벌이며 고군분투하는 모습과 청새치를 뺏으려는 상어와의 투쟁은 인생에 반복되는 고난과 괴로움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결국 뼈만 남은 잔해를 끌고 돌아오는 노인. 그런 역경 속에서도 노인은 희망과 의지를 잃지 않고 자연에 도전하는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게 된다.

당시 문학계에서 불굴의 인간정신을 훌륭히 표현했다는 찬사를 받으면서 헤밍웨이는 퓰리처상을 받았고 2년 후 노벨문학상을 받게 된다. 바다에서 고기를 잡는 어민은 「노인과 바다」를 통하여 사투 속에 인내심과 불굴의 의지는 배워야 할 대목이라 하겠다. 마침 금년이 헤밍웨이 탄신 120주년을 맞으면서 그의 일생과 작품들을 살펴보기로 했다. 그는 미국이 낳은 최대의 문학가이지만 오히려 쿠바에서 더 열광하는 것은 쿠바 해안에 있는 코히마르 마을에 자주 찾았고 이곳에서 청새치 낚시를 즐기다 영감을 얻어 「노인과 바다」를 집필하게 된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소설의 배경이 쿠바 앞바다이며 소설 주인공인 노인 「산티아고」가 쿠바인이라는 이유로 쿠바에서 더욱 친근감으로 열광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쿠바인의 사랑은 여전히 뜨겁다 하겠다.

쿠바정부는 헤밍웨이가 살던 집을 박물관으로 개조하여 명소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가 키우던 고양이 자손들이 아직도 그 집에 살고 있다. 그러나 헤밍웨이 명성에 비하면 박물관의 전시품은 초라하다고 전해진다. 쿠바 아바나에는 헤밍웨이를 기념하는 호텔, 술집, 레스토랑이 즐비하여 작가의 명성을 잊지 못하고 있다.

헤밍웨이는 고교시절부터 문학에 재능을 보이면서 단편 소설도 쓰고 학생 신문에도 관여했다. 그는 1931~1960년까지 20년 넘게 아바나 인근 지역을 오가면서 작품 활동을 하면서 그의 대표작을 남겼다.

태양은 다시 떠오르지 않는다.(1926),무기여 잘있거라(1929),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1940),노인과 바다(1952)의 작품이 있으며 모두가 영화화한 유명한 작품으로 남았다.

그러나 그는 노후에 비행기 추락으로 입은 부상이 악화되어 글 쓰기가 어렵게 되자 절필하면서 62세에 자살하기에 이른다. 작가는 글 쓰는 것이 생명임을 헤밍웨이 작가를 통하여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저작권자 © 수산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