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노량진수산㈜는 지난 20일 오전 서울 동작구 신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량진수산시장 구(舊)시장 잔존 상인 가운데 일부가 신시장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하고 19일 수협중앙회·구시장상인단체와 함께 3자 간 입주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합의서에 따르면 ▷신시장 입주 신청서를 제출한 구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이달 말 이전 ▷판매 자리를 1.5평에서 2평까지 확장 ▷신시장 관리비 1년간 20% 인하 ▷신시장 입주 상인만 법적 소송 취하 ▷전체 입주상인 협의를 통한 판매 자리 재배치 등에 합의했다.

수협은 또 시장 활성화와 시설물 개선을 위해 3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수협노량진수산은 26일까지 입주신청을 받고, 이달 말까지 입주 절차를 완료할 방침이다.

안재문 수협노량진수산㈜ 사장은 "노량진수산시장의 근본적인 존재 이유인 안전한 수산물 공급과 소비자 만족을 위해 시장 정상화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대승적 차원에서 신시장 합류를 요청한 상인을 대상으로 입주 협상을 진행했다"고 취지를 전했다.

안재문 사장은 “수협은 신시장 입주를 결정한 구시장 상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조속한 신시장 입주로 영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모든 절차가 끝나야 정확한 새 입주 인원이 나올 것"이라면서도 "지난 협상 과정에서 입주 의향을 밝힌 사람들을 근거로 추산하면 50명 이상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수협노량진수산(주)은 입주신청이 마감되는 이달 말 이후에도 구시장 존치를 주장하는 상인들에 대해서는 강경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재문 대표이사는 "힘들게 마련한 추가 입주 기회"로서 이달 말까지 입주하지 않고 끝까지 남는 구시장 상인들은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조속히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협노량진수산에 따르면 현재 구시장에 남은 영업소는 117개소다. 수협노량진수산 측은 실질적으로 상시 영업하는 상인은 이 중 70여개소 정도라고 보고 있다.

안 대표는 "입주 절차가 완료 되면 실제 구시장 부지에서 영업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이 남지 않을 것"이라며 "입주의사를 밝힌 사람 중 실제로 영업하는 사람이 90% 이상"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 구시장 부지는 50년이 다 돼 가는데도 상태를 잘 모른 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갈등이 시작된 이후 지난 4년 간 유지·보수 공사를 한 번도 안 했는데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출입하다는 것이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또 "어떤 불상사가 일어날 지 몰라 시설물을 수차례 폐쇄했는데 그 때마다 구시장 잔류 상인들이 훼손하고, 또 훼손했다"며 "갈수록 심각해지는 식품위생 및 시설물 안전 위협에 대한 예방 차원에서라도 하루 속히 폐쇄·철거 절차를 강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입주를 거부한 잔류상인에 대해서는 법원 명도강제집행, 공실관리, 손해배상청구소송, 무허가 시장 폐쇄·철거 등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못 박았다.

안재문 사장은 "구시장 일부 상인으로부터 입주와 관련된 지속적인 협의 요청이 있었다"며 "이러한 형태의 불법적 영업 행위가 법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더는 용납될 수 없음을 인식한 결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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