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우리 바다를 깨끗하고 안전하게 관리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에 무거운 마음으로 취임했던 것이 불과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 4개월이 지났습니다. 취임 이후 하루하루를 정말 바쁘게 보내왔던 것 같습니다”

박승기 해양환경공단 이사장은 재임 16개월의 소회를 이같이 밝히고 “직원들과의 활발한 소통과 노사화합의 분위기를 조성해 인사제도, 보수체계, 조직문화 개선 등 조직운영 전반에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직원들과 진정성 있는 소통을 통해 신뢰를 얻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취임하자마자 본사 각 부서와 ‘런치 Talk’(오찬간담회) 및 티타임을 실시했다”면서 “전국 주요 항만에 소재하고 있는 13개 소속기관을 방문해 직원들에게 경영방침을 전달하고 1:1 의견수렴을 통해 고충을 직접 듣고 해결을 위해 노력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의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지난해 5월 지휘, 통제, 관료적인 이미지를 벗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고자 공단의 명칭을 해양환경관리공단에 해양환경공단으로 변경하였다. 또한 조직의 경영전략을 새로 수립하고 신 비전을 선포하였으며, 이를 반영하여 조직개편도 단행하였다. 각 사업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먼저 해양보전분야는 우리 바다의 해양수질 및 해양생태계 조사를 통하여 해양환경, 생태계 보전을 위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있으며, 침적쓰레기 2240톤, 부유쓰레기 4500톤을 수거처리 하였다. 유해해양생물인 갯끈풀과 해파리폴립의 적기 제거작업 실시, 백령도 점박이물범 보호 및 독도 해양생태계 보전를 위한 노력과 함께 ‘서남해안 해양보호구역 대규모 확대’ 및 신규지정으로 서울 면적 2배 규모의 해양보호구역도 지정하였다. 해양방제 및 지원사업 분야에서도 많은 성과가 있었다. 유관기관과의 다양한 합동방제훈련 및 국민참여 해양오염 예방활동 전개를 통해 부주의로 인한 해양오염사고가 2017년 39%에서 2018년 36.0%로 저감되었으며 해양사고 구조․구난 건수는 2017년 18건에서 2018년 38건으로 대폭 확대되었다. 또한 기상악화시에도 해양오염방제를 수행하기 위한 5천톤급 다목적 대형방제선 건조 설계가 마무리되고 있으며 부산 영도 해양클러스터에 첨단 해양환경 조사‧분석시설을 갖춘‘해양환경조사연구원’을 준공 운영하는 등 양적인 성장은 물론 질적인 성장도 함께 가져왔다.

-골재채취 과정 관리 및 감시 계획과 골재채취단지의 복원 추진 방안은

▶공단은 현재 남해 EEZ 골재채취단지 관리 운영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으며 해양생태계, 해양환경 훼손을 방지하면서 골재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적 골재단지 관리방안을 마련하고자 적극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해역이용영향평가과정에서 해사채취시 환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해저지형변화, 동·식물플랑크톤, 어류, 난·자치어, 저서생물, 해양수질, 해양저질, 해양화학 등 주요항목에 대하여 최신기법을 활용하여 성실하게 조사를 진행하였다. 또한, 해저지형변화 및 해양생태계 등의 변화에 대한 해양환경영향조사를 실시하여 해사채취로 인한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모니터링 결과에 대해서는 관련 전문가들의 종합 분석·평가를 거쳐 개선사항을 마련하여시행할 것이다.

골재채취 과정에 대한 관리 및 감시 계획으로는 ▷골재채취선박 이동경로 및 채취펌프 on/off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불법채취에 대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정확한 채취물량 확인을 위한 검량사 운영 ▷어업인으로 구성된 옵서버를 통한 검량현장 불시점검 ▷채취심도 관리를 위한 주기적 해저지형·지질 모니터링 실시 ▷전자보고시스템 도입 ▷채취선박 항적자료 제출의무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였으며 단지가 운영되면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갈 계획이다. 골재채취단지의 복원에 대해서는 지난 3월에 관계부처 및 어업인 대표로 구성된 민관협의체에서 ‘굴 패각을 활용한 시범사업’을 통하여 골재채취단지의 복구, 해양생태계 복원, 수산자원 조성 등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하였으며 굴 패각을 활용한 시범사업 시행방안 마련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 앞으로 전문기관의 연구를 통하여 EEZ 해역에 적용 가능한 최적공법을 도출, 굴 패각을 활용한 시범복구를 실시하고 해저지형 및 해양생태계의 복원효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앞으로 공단은 EEZ 골재채취단지 관리자로서 골재채취단지의 친환경 관리방안을 마련하여 지속적으로 실행해 나감으로서 어업인들에게 신뢰를 받고, 골재수급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해양오염사고 상시대응체계 구축 추진 상황은?

▶공단은 해양오염사고가 발생할 경우 신속한 초동조치로 해양환경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 주요 항만에 위치한 12개 지사에 59척의 방제선과 16척의 보조선박 등 총 75척의 선박과 방제장비를 확보 배치하고 있다. 또한 선박에는 유출유 회수를 위한 유회수기, 기름 유출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오일펜스, 유흡착재, 유처리제와 같은 약·자재를 탑재하고 있으며, 육상의 방제대응센터에도 각종 전문 방제 기자재를 비치해 놓고 상시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공단의 선박들은 평상시에는 해양쓰레기 수거 및 항만서비스 지원, 해양환경 조사 등의 업무를 수행하다가 해양사고 발생 시 해양오염의 방제작업 및 해난선박의 구난을 위해 즉시 출동 가능하도록 비상 대응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공단은 해양오염사고 등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해양경찰의 요청에 따라 방제선과 방제장비, 방제 전문인력을 즉시 사고현장에 투입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체 ‘전문방제기술지원단및 해양경찰청 합동으로 ‘긴급 구난/방제 공동대응팀’을 창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도화된 방제기술과 대응역량을 더욱 강화하여 나갈 계획이다.

-해양쓰레기 문제해결을 위한 대책은?

▶지난 5월 31일 ‘바다의 날’행사에서 정부는 올해를 ‘해양플라스틱 쓰레기 제로화 원년’으로 선포하였으며 올해부터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여 나가서 현 정부 임기 안에 30%까지, 2030년까지 절반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이러한, 정부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정부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협업과 함께 국민들의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

해양쓰레기의 획기적인 저감을 위해서 全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육상 및 해상에서 쓰레기의 발생과 유입을 차단하고 발생한 쓰레기는 신속하게 수거하며, 해양쓰레기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개발과 대국민 인식제고의 노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금년에는 해양폐기물의 관리에 관한 법령을 제정하여 더욱 체계적으로 해양쓰레기 저감을 추진할 것이다. 해양쓰레기는 육상에서 방치된 쓰레기들이 폭우, 태풍 등으로 하천을 통해 바다로 유입되거나, 어업인들이 어업활동 중에 유실되거나 버리는 폐어망, 어구들이 해양쓰레기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잘 관리해야 되겠다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므로 해양수산부와 우리 공단은 대국민 인식제고를 위한 다양한 해양쓰레기 캠페인을 연중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이러한 해양쓰레기 저감 활동에 관심을 기울여 주시고 나아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다면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임직원들과 소통 활성화 및 사기진작 방안은?

▶올해는 직원들과 열린 소통을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본사는 부서별 런치미팅과 부서간 자율적 모임(시너지-Up)을 확대하여 사기진작 및 화합을 강화하고, 지사는 수시 현장 방문을 통하여 직원들의 고충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다. 또한, 직원들이 주도하는 상향식 소통도 시작하였다. ‘KOEM ᄃᆞ반사’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부서와 직급의 직원들 10여명 이내가 자리를 만들고 저에게 참석을 요청하면 제가 합석해서 소통을 하는 방식이다. 더불어 노동조합과도 정기적으로 오찬 및 만찬 간담회를 통해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육아휴직, 유연근무, 연차 활성화 및 불필요한 일 줄이기 등 직원들의 워라벨 향상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통하여 직원이 행복한 조직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바다는 가장 낮은 물이라고 한다. 임기 동안 낮은 자세로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직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고,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통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공공기관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해양환경 보전을 위해서 어업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사항은?

▶해양환경이 건강하지 못하면 인류의 생존이 위협을 받고 수산물 공급, 해양관광 등 다양한 바다의 혜택을 누릴 수 없게 된다.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파도와 햇빛 등에 의해 플라스틱이 잘게 부서져 해양 미세 플라스틱이 되고 생태계 먹이사슬을 통해 우리 식탁으로 올라올 수 있고 결국 우리의 건강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 해양쓰레기의 60%는 바다에서 발생하고 그 대부분이 폐어망, 폐어구 등 어업과 관련된 쓰레기로 조사가 되고 있는 만큼 어업인들의 각별한 관심과 인식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건강한 바다를 미래 세대에 물려줄 수 있도록, 그래서 바다에서 지속적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어업인들께서도 어업활동 중 어구의 유실 방지, 조업 중 인양 쓰레기 되가져오기 등 해양쓰레기 제로화에 동참해 주시고, 선저폐수 무단 방류 및 해양오염사고 방지를 위해 적극 노력해 주시길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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