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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기에 정부가 적극적인 원양산업 지원 정책 펴야”박 길 주 경양수산 대표이사(한국원양산업협회 노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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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22  19: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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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길주 경양수산㈜ 대표이사가 올해 초 한국원양산업협회 노사위원장으로 선임됐다.

경양수산㈜은 지난 2006년 8월에 설립됐다. 현재 참치연승어선 6척이 태평양에서 조업 중이며 연간 약 2100톤가량의 참치를 생산하고 있는데 어획물은 그룹 계열사에서 전량 가공해서 일부 국내에서 소비하고 거의 대부분을 일본과 유럽으로 수출하고 있다.

박길주 사장은 부산수산대학(현 부경대학교) 어로학과를 졸업하고 대림수산에서 참치연승어선 선장으로 있다가 상무로 재임한 후 퇴직하고 지난 2006년 경양수산을 설립하고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그는 현재 선원송출입 업체도 운영하고 있다. 오랫동안 원양어업에 종사해 온 ‘정통 원양맨’ 박길주 경영수산㈜대표이사로부터 우리 원양산업의 현황과 전망, 애로와 활성화 방안, 정부에 대한 건의 사항 등을 들어보았다.



-우리 원양산업의 현황 및 문제점은 무엇인지.

▶현재 우리 원양산업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해기사 인력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항시마다 많은 선사들이 해기사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이와 함께 참치선망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들이 어선 노후화로 인해 국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어 신조 대체가 필요한 실정이다. 어선노후화는 원양어업의 부가가치, 경영효율성을 저하시키며 엔진효율성 저하에 따른 선박 기동성 및 경쟁력을 약화시킬 뿐 아니라 선내 근무 여건이 나빠 선원구인난을 심화시키는 요인도 되고 있다. 최근 수년 사이 대내외적인 조업 규제로 인해 우리나라 원양어선 수가 대폭 감소했고 현재 남아 있는 어선들도 노후어선이 대부분이어서 이같은 상황을 계속 방치한다면 원양어업의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쓸만한 중고어선도 부족한 상황이라 노후어선을 신조어선으로 대체하지 않고서는 원양어선 세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연근해 어선과 달리 원양어선은 어선 신조시 드는 비용이 막대하고, 사업 리스크도 크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 없이는 개별 선사들이 금융 조달 문제 등으로 신조를 감행하기가 쉽지 않다. 이와 함께 연안국들이 조업 쿼터 제공을 조업국의 연안국 지원 규모와 연계시키는 등 자원자국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고, 공해조업 규제 움직임 등도 부담이 되고 있다.

-원양산업의 재도약은 가능한지, 방법은.

▶우리 원양어업은 현재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근본적으로 국제 경쟁력이 있는 산업이며 정부가 조금만 지원해준다면 계속 지속될 수 있는 중요한 식량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우리 원양선사들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어로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어장을 확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원양어선들은 우리 국민들이 즐겨 먹는 대중성 어종과 수출 어종을 주로 잡고 있기 때문에 시장성도 뛰어나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해기사 인력난 해소 방안과 노후 어선 신조 방안 등 몇 가지 문제점만 잘 풀어나간다면 국제 사회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주요 원양어업국으로서의 위치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원양산업(참치 주력)의 경쟁력 강화 방안은

▶참치선망선은 꾸준한 신조대체를 통해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였으나 원양 선단의 53%(111척)을 차지하는 참치연승선은 90%(100척)가 10년 후 초고령 선령인 40년에 도달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준비하여 신조대체를 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또한 해기사의 61%가 50세 이상일 정도로 고령화 현상이 심각하고, 젊은 층의 승선 기피 경향이 뚜렷해 머지않아 법정 사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출항이 어려운 선박도 나타날 것으로 보여 내국인 해기사 양성 확대와 함께 외국인 해기사 도입이 시급하다. 이와 함께 참치어업 주 어장인 태평양 연안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특히 UN 등 국제기구 규제 움직임에 대응, 공해 어장을 지속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하겠다.

-원양어선 신조사업의 활성화가 절실한데 방안은?

▶정부가 추진 중인 원양어선 현대화 펀드사업이 담보 제공 및 금리 부담을 해소하여 업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 사업은 올해부터 오징어채낚기 어선을 시작으로 신조가 추진 중이어서 다행스럽긴 하지만 척당 순이익이 1∼2억원대에 불과하거나 손실을 입고 조업하는 회사들이 최소 100억원 이상의 선가를 감당하기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크기 때문에 정부가 선박을 건조하여 선사에 리스하는 방식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선원(해기사) 부족으로 애로가 큰 데 타개 방안은?

▶상선처럼 외국인 해기사를 승선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함은 물론이고 해기사들의 승선 환경을 개선해서 우수한 인력을 유치해야 한다. 부족한 해기사 인력을 충당하기 위한 외국인 해기사 도입에 대해서는 원양노조와 협의하여 해결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한 정규 해기사 양성 학교는 물론 단기 양성기관도 우리 업계와 정부의 지원을 늘려 인력 양성에 차질이 없도록 해나가야 한다. 최근 국방부가 병역특례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제도 개선을 검토중에 있는데 승선근무예비역 제도가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토록 하겠다.

-어장 확보를 위한 연안국과의 협력 방안은

▶최근 들어 연안국들은 조업국 정부가 연안국에 지원하는 수준을 바탕으로 각국에 조업 기회를 할당하려는 추세다. 따라서 업계 노력만으로 어장을 유지하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고, 타 조업국 정부 지원 수준을 따라가기도 어려운 만큼 연안국 요구 사항 중 특히 연안국 국민 고용 창출 사업 발굴이나 어로·한국어·문화 강습자 파견, 역량 배양 등부터 추진하여 협력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

-최근 원양협회 노사위원장을 맡았는데 애로는.

▶원양어업 환경이 날로 악화되다 보니 노사 협의도 그만큼 어려워지고 있다. 어업 환경이 어려운 만큼 노조도 이런 상황을 감안하여 함께 대안을 찾아나가도록 최대한 설득 중이지만 노조측도 노조 입장이 있는 만큼 노사간 협의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노사 양측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수준에서 노사협의가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

-정부에 요구하고자 하는 사항은.

▶원양어업이라고 하면 대기업 업종이라는 생각을 먼저 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우리 원양선사들은 몇몇 중견 기업을 제외한 대다수가 영세 선사들이다. 그 중 일부는 연근해 업체 규모에도 못미칠 정도로 영세하기도 하다. 따라서 정부가 연근해어업과 마찬가지로 우리 원양어업 발전을 위해서도 보다 많은 지원책을 마련하여 주기를 부탁드린다. 연안국 입어료 상승 등 제반 출어 경비는 날로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현재 정부의 원양어업경영자금은 금리 수준이 높아 정책자금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원양산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 특히 원양선사들 중에 담보 여력이 부족해 정책자금을 쓰지 못하는 소규모 영세업체에 대해서도 정책자금 지원 제도 개선 등을 통해 혁신적인 지원 제도를 마련해 주기를 바란다. 아울러 노후어선 신조 대책과 관련해서도 현재 정부가 원양어선 현대화 펀드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각 업종별 현실에 맞는 맞춤형 신조 대책을 마련하여 지원하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다.

-우리 원양산업이 가야 할 방향은

▶원양어업은 산업 특성상 한번 기반이 무너진 뒤에는 재건이 쉽지 않기 때문에 적기에 시기를 놓치지 말고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펴야 한다. 대다수 영세 원양선사들은 투자 여력이 없고 다소 여력이 있는 업체도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 특성상 사업 리스크를 의식해 원양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망설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현재의 원양산업 기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유인 정책을 펴며 원양선사들에게 희망적인 신호를 주어야 한다. 정부가 연근해 어자원 회복을 위해 수많은 예산을 쏟아 붓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 어자원을 이용하는 원양산업의 기반을 유지하는 것이 투입 예산 대비 훨씬 효율적이고 합리적일 것이다. 양식의 경우도 대중성 바다 어류를 잡는 원양어업의 대체 수단은 될 수는 없다. 인건비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국제 경쟁력이 떨어져 양식을 통한 수산물 공급에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해외에서 조업 경쟁국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우리 원양선사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정부 당국의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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