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공동어시장이 부산시 품에 안긴다. 이에 따라 부산공동어시장은 1963년 부산종합어시장으로 문을 연 이래 56년 만에 공영어시장으로 새 출발하는 것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공동어시장 출자 5개 수협(대형선망·대형기선저인망·부산시수협·경남정치망·서남구기선저인망) 모두가 최근 어시장 법인 청산에 동의했다. 어시장 공영화의 첫 관문인 청산 동의 문제가 해결되면서 부산시는 6월 중 5개 수협과 `어시장 법인 청산과 공공출자법인 설립 원칙에 대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어시장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부산시는 공동어시장 대주주인 5곳의 출자수협이 법인 청산에 동의한다는 공문을 전부 보내왔다며, 6월 둘째 주에 법인 청산 관련 업무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시는 이어 5개 수협과 청산·출자 방법과 절차에 대한 세부 협약을 체결하고 5개 수협에 지급해야 할 청산비 산정 작업에 들어가는 등 연내 공영화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자산 평가와 관련해 양측은 토지 등 유형자산과 관련해서는 1000억∼1200억원으로 큰 이견은 없다. 하지만 5개 수협이 청산비 산정 때 영업보상금과 향후 운영 수익 등 미래가치까지 포함시켜 줄 것을 요구하는 반면 부산시는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혀 신경전이 예상된다.

부산시는 공영화 법인 설립을 위해 지방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으며 공동어시장 자산 평가와 영업 보상금 등을 감안하면 최소 1천억 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공동어시장은 1963년 11월 부산종합어시장으로 개장해 1971년 1월 20일 현재 이름으로 바꿨다. 총면적은 4만3134㎡이고 하루 최대 위판량은 3200톤이다. 지난해 부산공동어시장에서 거래된 수산물은 18만9596톤, 2720억원이었다.

부산공동어시장은 위판 실적이 갈수록 떨어지며 적자가 지속됐으며 비위생적 위판 시스템과 설비 노후화 등으로 시설 현대화가 시급했지만 내부 갈등으로 인해 차질을 빚는 등 경영상의 문제가 많았다. 그러나 관리·감독 권한이 해양수산부에 있는 탓에 부산시가 어시장을 인수하지 않는 한 문제 해결에 적극 개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부산시가 인수하게 되면 시설 현대화는 물론 경영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면서 국내 최대 수산물 집산지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5개 수협이 각자 목소리를 내 합의를 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공영어시장이 되면 빠른 의사결정으로 시설 현대화 등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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