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굴이 일본산 수산물의 부진을 틈타 처음으로 스페인에 수출된다.

지금까지 주 수출 대상은 일본과 미국 정도였으나 유럽의 대표적 휴양지 스페인 라스팔마스의 한 수산물 업체가 연간 450톤, 우리 돈 30억원 상당의 통영 굴을 수입하기로 함에 따라 다음 달부터 처음으로 유럽 시장에 진출한다.

수산물 가공업체 조필규 대표는 "라스팔마스에서 수출을 시작해서 스페인 본토로 수출이 시작될 것이고 유럽 전체 나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로 일본에서 굴을 수입해왔던 스페인 업체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다른 거래처를 알아보다, 통영 굴에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 단가는 kg당 9천원 대로, 국내 공급가보다는 10% 이상 높다. 첫 유럽 진출에 성공하면서, 그동안 소비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양식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강석주 통영시장은 "앞으로 멸치와 굴 스낵 같은 다양한 가공식품 수출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면 수출시장 다변화와 수출 품목 다양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통영의 연간 굴 수출 물량은 5천여톤으로 이번 유럽 첫 수출량은 전체의 8% 수준이지만, 업계는 이 비중을 20∼30% 선까지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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