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명물 「황복」이 올해도 돌아오고 있다.

20여 년 전만 하더라도 금강 섬진강 서해안 강하구에 이때쯤이면 어김없이 올라와 알을 낳는 소하성 어류이다. 알에서 부화한 새끼는 바다로 내려가 4~5년 성장한 후 다시 산란하기 위해 소상하는 물고기이다. 예전에는 서해안 영산강 금강에도 올라왔다는 기록이 있지만 무분별한 하구댐 건설과 강물 오염으로 자취를 감추고 유일하게 한강, 임진강에만 올라오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복어 28종 가운데 유일하게 강에서 잡히는 황복은 맛이 좋기로 유명하지만 지금은 자원 감소로 귀해졌다. 황복이 바다에서 강으로 올라오는 시기는 주로 진달래꽃이 필 무렵 시작하여 벚꽃이 피는 4~5월이면 성수기이지만 북쪽에 임진강은 6월까지 계속된다.

임진강 파주 어촌계(직판장)에 연락하니 이제 조금씩 잡히고 있지만 작년처럼 강수위가 낮고 산란기에 비가 오면 낭패라는 현지 이야기이다. 황복 1kg이면 2~3인분이지만 20만원대이니 만만지 않은 가격이다. 우리나라 황복은 소문 없이 즐기는 사람이 많지만 중국에서는 대단한 황복 예찬이 있다.

송나라 시인 소동파는 시에 하돈(하천돼지)이라 부르면서 「대나무 사이로 복사꽃 가지가 뻗어 나오고/봄 시냇물이 따뜻함은/물오리가 먼저 알드라/쑥도 싹이 나서 땅을 덮고/갈대싹이 짧게 나오니/지금이야 말로 황복이 올라오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국 매성유의 시집에는「이른 봄 갈대 싹이 돋아 나오고/ 버드나무 꽃이 날아다니면/황복의 맛이 각별해지니/수많은 물고기나 새우에서/찾아 볼수 없는 귀한 맛이다.」라고 표현했다.

황복을 중국에서 하돈이라 부르는 것은 산란기에 양자강, 황하에 나타나 「돼지 울음소리」를 낸다 하여 붙여졌다지만 바다에 나가지 못하던 예전에는 강에서 잡을 수 있는 황복을 사람들에 먼저 알려져 강가에 황복을 보고 하돈이라 불렀다는 설도 있다.

1995년 국립수산진흥원 보령종묘배양장에서 황복 인공 종묘생산에 성공했다는 기록뿐이고 파주시에서 어민과 공동으로 2003년부터 황복알을 부화해서 새끼 4㎝를 임진강에 방류했다고 전한다. 그러나 자원 감소로 2005년부터는 체장 20㎝이하 중복어는 포획을 금지시키면서 멸종 위기를 넘기고 자원 회복 추세라니 다행스럽다. 파주시청 농축산과에 몇 번이나 연락을 해도 현지 출장이어서 통화할 수가 없었다. 아무튼 황복 자원 부활을 위해서는 행정기관 어민들 모두가 치어 자원 방류와 산란기 자원보호를 위한 꾸준한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저작권자 © 수산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