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수산자원연구소(소장 이인석)는 기후변화로 인한 패류양식 생산량 감소와 수익성 악화 대응 차원에서 새로운 양식품종으로 주목 받는 해만가리비의 경남특화 품종 개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 수산자원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경남에서 양식되고 있는 해만가리비는 중국에서 이식된 인공 종자로, 유전적 다양성이 결여된 어미로부터 여러 세대를 거쳐 생산돼 어린 조개 양성 시 기형 발생률이 높고, 봄철 대량 폐사로 인해 품종개량이 요구돼 왔다.

이에 수산자원연구소는 경남 연안에 최적화된 경남특화 해만가리비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1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미국 메릴랜드주 해양환경기술연구소(IMET)를 방문해 미국 동부의 다양한 지역 해만가리비 어미 집단이식에 대한 협의를 거쳐 4월과 5월에 이식했다.

올해는 겨울철 저수온과 여름철 고수온에 강한 내성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미국 동부의 버지니아주(북위 36.845180°)와 매사추세츠주(북위 41.288977°)로부터 지난 4월 11일과 5월 3일 두 차례 해만가리비 어미를 도입했다.

경남도수산자원연구소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두 지역의 어미 집단을 이용해 지속적인 종 보존과 교배를 통해 기후변화에 강한 품종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해만가리비는 북아메리카 대서양 연안이 원산지로, 고수온에 강하고 성장이 빨라 그해 상품 출하가 가능한 장점이 있어, 미국은 1900년대, 중국은 1990년, 우리나라는 2012년부터 패류양식 품종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원산지인 미국은 2000년대 들어와 자연산 해만가리비 자원량이 급격히 감소해 야생 해만가리비 채집조차 어려워져 미국 동부지역의 주마다 해만가리비 자원 회복을 위한 연구가 활발하다.

중국에서는 1997년 말부터 어미 비만 부족, 실내 인공종자 및 치패의 잦은 폐사 등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해 2000년대부터 대대적으로 미국 동부로부터 어미를 어렵게 수집해 유전육종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인석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장은 "우리 연구소는 그동안 축척해온 해만가리비 인공종자 기술을 미국산 어미 선발육종에 적용해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경남산 해만가리비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경남지역의 새로운 특화수산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우량종 보존과 종자 보급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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