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에는 수온 정보가 필요한데, 과거의 경우 양식어가들이 직접 선상에서 수온을 측정하거나 어련 혹은 수산시험장에서 측정한 자료 등을 팩스나 게시판을 통해서만 확인이 가능했다.

그러나 최근 일본 각지에서 수온 정보시스템이 구축되면서 휴대전화를 통해 전국 어디에서나 리얼타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동 시스템으로 인해 양식어가에서는 시기별로 작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또한 어류양식의 경우 경영비 중 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인데, 수온과 용존산소 자료 등은 사료비 절감에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이러한 자료 축적을 통해 급이량과 성장속도 등을 분석해 잿방어 양식에 적합한 급이 방법을 모색함과 동시에 출하계획에 맞춰 급이량까지 조절 할 수 있게 되었다. 동 시스템 도입을 통해 양식어가에서는 상당한 사료비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었으며, 생산성 향상에도 크게 기여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잿방어 가두리 양식장에서 개체수를 파악하기 위한 자동 계수기를 개발했다. 가두리 안에서 촬영된 영상을 통해 개체수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기존 인력에 의한 작업보다 오차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경영체당 잿방어 개체수의 계수 오차에 의한 수익률 발생 현황을 보면 개체 수가 정확히 계수됐을 경우와 그렇지 않았을 경우의 어가 수익률에 큰 차이를 보였다. 계측 개체수가 정확히 이루어졌을 경우에는 수익률 변화가 없었지만, 개체수가 1% 감소했을 경우 양식어가 수익률은 5%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개체수가 3% 감소했을 경우 이보다 훨씬 많은 14%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잿방어 양식에 자동 계수기 도입은 앞으로 양식어가의 경영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양식 어류 중 가장 많이 생산되는 어류는 잿방어와 참돔에 이어 은연어가 3위를 차지한다. 미야기현은 은연어 생산량의 90%를 차지하는 주요 양식산지이다. 은연어의 경우 부하 이후 담수 에서 약 1년 간 순치한 후 11월에 해상가두리로 옮겨져 다음해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된다. 그러나 수온이 20℃ 이상에서는 폐사가 급증하기 때문에 7월부터는 출하해야만 한다. 그러나 수온이 낮은 저층으로 가두리를 침하시킬 경우 가격이 높은 8월까지 양성이 가능하여 출하기간을 한 달 정도 늦출 수 있다.

이에 따라 동 지역에서는 은연어 양식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ICT 기술을 가두리시설에 활용했다. 원격조정이 가능한 은연어 가두리 자동 침하기술을 개발했으며, 수중 촬영을 통해 섭이 상황과 잔여 사료 등을 자동으로 감지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사료 절감은 물론 환경부하 경감에도 상당한 실효성을 거둘 수 있게 됐다.

최근 기후 변화와 고수온 등으로 수산업 전반에 환경이 급변하고 있으며, 수산자원은 갈수록 고갈되면서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와 양식 여건이 비슷한 일본 에서는 양식업 전반에 AI 기술 도입을 통해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켰다는 점은 참고할 만하다. 과거 경험과 간헐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기존 양식에서 최근 리얼타임으로 전송되는 수온 정보와 축적된 자료 등을 활용한 AI 양식은 일본 양식업계의 또 하나의 진일보한 결과로 평가된다.

특히 수산물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양식수산물이 차지하는 우리나라에서도 양식업의 경영 안정 화와 생산성 향상은 숙원 과제이기도 하다. 따라서 일본과 같이 우리나라도 인공지능(AI) 기술이 양식산업 전반에 활용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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