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회장 김재철)이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갖고 새로운 도전을 다짐했다. 동원그룹은 지난 16일 오전 경기 이천에 위치한 연수원 ‘동원리더스아카데미’에서 올해 입사한 신입사원을 비롯한 전·현직 임직원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원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기념식은 기념영상 상영과 김재철 회장의 기념사,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축사 및 기념식수 등으로 진행됐다. 임직원들은 기념식에서 동원그룹이 지나온 50년의 가치와 앞으로 새롭게 도전해나가야 할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기념식에서 “동원의 창업정신은 ‘성실한 기업 활동으로 사회정의의 실현’이었고 비전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사회필요기업’”이라며 “앞으로도 이 다짐을 잊지 말고 정도(正道)로 가는 것이 승자의 길이라는 것을 늘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 회장은 “오늘날의 급격한 변화는 과거를 자랑하고 있을 여유가 없으며 기업경영은 언제나 새로운 도전을 받고 이겨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이다, 인공지능이다 새 바람이 불어오고 있지만 동원이 가진 잠재력과 협동정신이 발휘되면 능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원그룹은 1969년 4월 16일 서울 명동의 작은 사무실에서 직원 3명과 원양어선 1척으로 사업을 시작한 동원산업이 모태가 됐다. 동원산업은 신규 어장 개척과 첨단어법 도입 등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오일쇼크 등 갖은 위기를 잘 넘겨 국내 최대 수산업체로 발돋움했다.

수산업에서 자리잡은 동원산업은 1982년 국내 최초의 참치 통조림인 ‘동원참치’를 출시하며 국민 건강 향상에 기여했다. 동원참치는 출시 이후 현재까지 62억캔이 넘게 팔리며 국민식품으로 사랑 받고 있다.

동원그룹은 1982년 한신증권을 인수하며 증권업에 진출했고, 이후 사명을 동원증권으로 바꿔 첨단 금융기법을 잇따라 도입하며 성장을 거듭했다. 동원증권은 이후 동원그룹과 계열 분리되어 국내 최고의 증권그룹인 한국투자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동원그룹은 양반김, 양반죽 등 다양한 국민 대표 식품 브랜드를 선보이며 사업을 키웠다. 2000년 종합식품기업인 동원F&B를 설립해 일반 식품은 물론 유가공, 건강기능식품, 온라인 유통까지 사업영역을 성공적으로 확장했다.

종합 포장재 계열사인 동원시스템즈는 대한은박지(2012년), 한진피앤씨(2014년) 테크팩솔루션(2014년), 아르다 메탈 패키징 아메리칸 사모아(現 탈로파시스템즈, 2014년), 베트남 포장재기업 ‘TTP’, ‘MVP’(2015년) 인수를 통해 연포장재 및 각종 기능성 필름을 포함해 PET용기, 캔, 유리병, 알루미늄까지 아우르는 국내 최대 종합포장재 기업으로 도약했다.

이후 2016년 종합물류기업인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하며, 물류 사업을 본격 확대했다. 현재 수산·식품·패키징·물류의 4대 축을 바탕으로 지난 2018년 기준 연매출 7조2000억원에 달하는 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창립 10주년이던 지난 1979년에는 동원육영재단을 설립, 어린이들에게 책을 나눠주는 ‘책꾸러기 캠페인’과 대학생 대상으로 전인교육 강좌를 진행하는 ‘라이프아카데미’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동원육영재단이 40년간 투자한 금액은 420억원에 이른다.

만 6세까지의 자녀를 둔 가정을 대상으로 매월 그림책을 무료로 보내주는 책꾸러기 캠페인을 통해 지금까지 아이들에게 보내준 그림책은 총 120만권이 넘는다. 라이프아카데미의 경우 고려대, 연세대, 숙명여대, 서울교육대 등 전국 11개 대학이 교과과정에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한편 김재철 회장은 ‘동원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여러분의 역량을 믿고 회장에서 물러서서 활약상을 지켜보며 응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앞쪽 왼쪽부터 이명우 동원산업 사장,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박문서 동원엔터프라이즈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 수산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