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뱀장어 자원회복을 위해 실뱀장어 이동시기인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금강하굿둑에서 뱀장어 전용어도를 지나는 실뱀장어의 이동량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뱀장어 전용어도는 바닥을 기어서 이동하는 뱀장어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해 설계된 물길로, 국내에서는 해양수산부가 작년 6월 금강하굿둑에 최초로 설치한 바 있다.

뱀장어는 바다에서 산란해 강에서 성장하는 종이다. 그러나, 주요 강하구의 하굿둑이 실뱀장어의 주요 이동경로를 차단해 남획, 해양환경의 변화와 함께 뱀장어의 자원 감소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멸종위기종국제거래협약(CITES)에 의한 멸종위기종으로의 관리 여부가 국제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뱀장어 16종 중 유럽산은 ‘CITES 부속서2’에 등재돼 2010년부터 수출·입이 규제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 회유하는 극동산은 규제여부 논의 중이다. 실뱀장어 채포량은 2014년 5.5톤에서 2017년 2.7톤으로 급감했다.

올해 해양수산부는 ▷실뱀장어의 일일 이동량 측정 ▷전용어도 이동현황 촬영 ▷실뱀장어 이동구간 확인 등을 통해 베일에 싸여 있던 뱀장어의 생태특성을 확인함으로써 향후 뱀장어 자원회복을 위한 과학적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뱀장어 전용어도 주변에서 관계기관에 의한 불법어업 단속도 강화할 계획이다.

뱀장어 양식생산액은 3,051억 원(2018년)으로 국내 내수면 양식생산액 4,068억 원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수산자원이다. 양식어업인들은 2017년 총 11.2톤(국내종자 2.7톤, 수입종자 8.5톤)의 실뱀장어를 양식장에 입식해 1∼2년 기른 후 시장에 판매하고 있으나, 국내 실뱀장어 자원이 감소하면서 입식량의 74%를 수입산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1일 군산시수협에서 현지어민들과 관계기관을 대상으로 ‘금강 하굿둑 뱀장어 전용어도 모니터링 계획 설명회’를 갖고 뱀장어 자원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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