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수산물 간편식 제품까지 가세함으로써 치열한 영역 확장이 시작됐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HMR 시장에서 동원산업, 신세계푸드, CJ제일제당 등의 기업들이 연어 등을 활용한 수산물 간편식을 선보이고 있다. 수산물 간편식은 전통적인 회, 훈제, 캔을 넘어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동원산업이 수산물 HMR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동원산업은 바로 먹거나 간단한 조리를 거쳐 먹을 수 있는 간편식 형태의 연어 제품 20여종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40% 가량 성장했다.

동원산업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연어시장에서 한 해 가장 많은 양의 연어를 수입해 유통, 가공하는 회사로, 지난해 100% 생 훈제연어 제품인 ‘동원 에어익스프레스 훈제연어’를 출시한 바 있다. ‘동원 에어익스프레스 훈제연어’는 냉장연어를 노르웨이부터 항공직송으로 들여와 부산 연어가공공장에서 곧장 훈연한 뒤, 냉장상태 그대로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동원산업은 가정간편식 회무침도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동원산업이 선보인 문어, 골뱅이, 참소라 등 ‘야(夜)심작 회무침’ 3종은 신선한 해산물과 채소를 무침용 소스와 섞기만 하면 회무침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220g의 소용량으로 포장돼 싱글족들의 ‘혼술’ 안주로 알맞으며 별미 반찬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앞서 동원산업은 전자레인지에 데워먹는 생선구이 제품인 ‘동원간편구이’와 고급 황다랑어 통살로 만든 ‘동원참치 스테이크’도 선보인 바 있다.

신세계푸드는 수산물 가정간편식 사업을 확대해 2023년까지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노르웨이 수산기업 리로이(LEROY)와 공동 개발한 ‘보노보노 마리네이드 연어스테이크’ 4종을 선보이며 수산물 가정간편식 시장 공략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10년부터 냉장 연어 필렛을 수입해 유통을 해 온 신세계푸드는 B2B(기업 간 거래) 분야에 국한돼 있었던 사업영역의 확대를 위해 지난해 수산물 가정간편식 브랜드 ‘보노보노’를 론칭한 데 이어 최근 소비자들이 원하는 맛과 조리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제품을 개발해 수산물 가정간편식 시장의 공략에 나선 것이다.

보노보노 마리네이드 연어 스테이크는 전자레인지 전용 용기에 포장해 뜯지 않고 전자레인지에 4분만 데우면 촉촉한 연어 스테이크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푸드는 B2B 제품으로 네타(초밥에 얹어지는 재료), 구이팩 등 용도 맞춤형 제품을, B2C 제품으로는 샐러드, 도시락, 1인용 초밥 등 연어 고유의 맛을 살리면서도 편의성을 높인 프레쉬푸드를 개발할 계획이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고 있는 ‘베키아에누보’, ‘데블스도어’ 등 외식 매장에서도 연어 메뉴들을 선보이며 가정간편식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신세계푸드는 “올해까지 용도별, 형태별 연어 가공제품의 라인업을 늘려 현재 300억원 수준인 연어 매출을 400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HMR 수산캔 전문 브랜드 ‘계절어보’의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외식에서 즐기던 수산물 요리를 다양한 캔 제품으로 출시해 HMR 트렌드에 맞춘 ‘캔 간편식 시장’ 성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까지 매운 꽁치, 마요 연어, 황태구이, 간장 꽁치, 직화 골뱅이 등 총 11종의 제품을 시장에 선보였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정간편식(HMR)시장은 3조 원을 돌파하며 연평균 21%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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