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민간기업이 서아프리카 황금어장으로 불리는 기니비사우의 연근해 12해리 내 어장의 어업권과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대한 원양어업권 취득을 위해 합자회사를 설립한다.

경남 진주에 본사, 통영에 사업장을 둔 수산물 가공·유통업체인 통영상단은 지난 23일 부산 호메르스호텔에서 한국-기니비사우 합자사인 ‘기코(기니코리아)오션’의 설립 확약서를 체결했다. 통영상단 조석제 대표와 아밀카 사우데 마리아 기코오션 대표는 이날 마리아 아디아투 잘로란디그나 기니비사우 수산장관과 확약서에 서명했다.

통영상단은 기니비사우에 600만 달러를 투자해 합자법인을 설립하고, 기니비사우의 고급 어류와 해산물 등을 어획해 원양산으로 국내에 들여올 계획이다. 이번 협약으로 기니비사우의 연근해와 EEZ에서 연간 800억 원의 어획고를 올려 국내 어자원 고갈에 따른 수급 불안을 안정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니비사우에는 제대로 된 냉동시설이나 연육 제조시설, 어분공장 등이 없으며 고급 어종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힘들다. 통영상단은 지난해 12월 기니비사우 정부 초청으로 현지를 방문해 잘로란디그나 수산부 장관과 자국 연근해 12해리 내 조업권과 EEZ에서의 조업권 체결에 관해 협의했다.

기니비사우는 지금까지 연근해 조업권을 외국인투자 기업에 허용한 적이 없으며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이태리, 중국, 세네갈 등이 기니비사우의 EEZ에서 조업 중이다. 기니비사우는 통영상단에 각종 세금 혜택과 함께 공장부지 제공, 해상경비대를 통한 통영상단의 선박 안전을 보장하기로 약속했다. 통영상단은 기니비사우에서 잡은 어획물을 유럽으로 수입하고 일정량은 부산으로 가져와 가공해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부산 무지개공단에 가공공장을 매입해 본격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청해상단 조석제 대표는 “굴지의 대기업 원양선사들도 엄두를 내지 못했던 어업권을 어렵게 따냈다”며 “우기가 끝나는 오는 11월부터 조업 선단을 파견해 침조기, 서대, 새우 등 고급 어종을 잡아 연간 800억 원의 어획고를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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