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한해성수산자원센터는 지난달 18∼30일 고성군 죽왕면 공현진 앞바다에서 잡힌 명태 2만1000여 마리 중 100마리를 선별해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에 유전자 분석을 의뢰한 결과, 모두 자연산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센터측은 정확한 분석을 위해 금명간 500마리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추가로 의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고성지역 어민들 사이에선 그동안 자취를 감췄던 자연산 명태가 본격적으로 회귀하기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과 함께 그동안 인공 양식해 방류한 명태의 행방과 생존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일부 어민들은 최근 2~3년 사이 이처럼 많은 양의 명태가 공현진 연안에서 잡힌 것이 처음이란 점을 들어 ‘자연산 명태’가 다시 돌아오기 시작한 좋은 징조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난달 동해안 지역 중 유독 고성 공현진 앞바다에서만 잡힌데다 이달들어서는 추가로 어획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현 상태에서 자연산 명태의 본격 회귀를 예단하는 것은 섣부르다”고 밝혔다.

수산당국은 북태평양 오호츠크해 등에서 한류를 타고 동해로 내려온 일부 명태가 공현진 앞바다에 잠시 머무르다가 사라진 것으로 보고, 이동경로 등을 파악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온 변화와 무분별한 남획으로 인해 1995년 6722t에 달하던 동해안의 명태 어획량은 20년 후인 2015년 3t으로 줄었고, 2017년엔 0.2t에 그쳤다.

해양수산부와 강원도해양심층수수산자원센터는 2014년부터 해양심층수를 활용해 양식한 명태의 치어를 바다에 방류하는 ‘명태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해 현재까지 고성 앞바다에 명태 치어 122만6000마리를 방류했다.

그러나 그동안 동해연안과 베링해 등에서 잡아 속초·고성지역 위판장에서 팔린 명태 중 1700여마리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방류한 개체와 유전자가 일치한 것은 단 4마리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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