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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수협-중매인 포장규격 놓고 갈등수협, 위판상자 중량 1.5kg서 1㎏으로 변경
중매인들 반발…한때 경매 거부로 위판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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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10  22: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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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마른멸치 유통량의 40%를 공급하는 통영 멸치권현망수협에서 마른멸치 포장규격을 놓고 수협과 중매인 간 갈등을 빚고 있다.

멸치권현망수협은 새해부터 멸치 위판 상자 중량을 1.5㎏에서 1㎏으로 줄이기로 지난해 말 총회를 열어 결정했다.

수협 측에 따르면 최근 멸치 어획량이 크게 준 데다 멸치잡이 선단은 인건비와 유류비 상승 등으로 출어경비가 늘어난 반면, 멸치 가격은 10년이 넘도록 제자리걸음이어서 경영난을 덜고자 양을 줄여 위판하기로 했다.

실제로 멸치권현망수협은 현재 조합원 52명 중 20명이 넘는 조합원이 감척 신청을 할 정도로 경영 악화가 이어져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결정에 중도매인들이 반발하면서 지난 2∼4일 사흘간 경매를 거부해 위판이 중단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중매인들은 멸치 양이 줄면 수익이 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중도매인들은 포장 단위가 줄어들면 취급해야 할 상자는 늘어나고, 이에 따라 운송비·하역비 등도 늘어날 수밖에 없어서 수익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는 의견이다.

한 중도매인은 "불경기인 데다 멸치도 잘 잡히지 않아 어민들 고충을 모르는 바 아니다"면서도 "수협 측은 간담회와 공문 등을 통해 미리 공지했다고 말하지만, 공지한다고 곧바로 실행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결정해야 할 사안임에도 그런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경매를 거부하는 사태까지 이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5일부터는 마른멸치 위판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1.5㎏과 1㎏ 두 가지 포장 단위로 경매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수협은 경매단위 변경이 작은 포장을 선호하는 소비 성향도 고려됐다고 설명했지만 멸치 경매 박스 축소는 최근 급격한 최저임금 상승으로 외국인 선원을 고용하는 멸치 선단의 경영 악화가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선원의 월 최저임금은 2010년 1인당 80만원이었으나, 올해 163만 원으로 2010년 대비 100%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16년 이후 지난해까지 2년간 18% 올랐고, 올해는 무려 지난해 대비 16%(23만1700여 원) 인상될 예정이다. 멸치잡이 선단은 주로 외국인을 채용하고 있다. 외국인 선원은 최저임금 적용을 받지 않지만, 국내 최저임금이 급격히 올라 외국인 선원에 대한 임금도 그에 맞춰 올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한 선주는 “우리 멸치 선단의 외국인 선원인건비가 최근 3년간 30∼40% 올랐다”며 “출어경비가 많이 늘었지만, 멸치 가격을 올릴 수 없어 박스에 1.5㎏씩 담아 경매하던 방식을 1㎏으로 줄이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멸치권현망수협 관계자도 “장기적으로는 소포장에 따른 소비 확대와 가격 인상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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