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우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우리나라 수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기후변화(지구온난화, 이상기후 등)에 의한 수산재해 피해, 한반도 해역의 아열대화 진행, 주변국과의 수산자원에 대한 공동이용, 연근해어업 생산량 감소 등 현재 우리 수산업을 둘러싼 현실이 결코 녹록치 않다”고 진단했다.

2017년 11월 6일 국립수산과학원장으로 취임해 1년 2개월 간 재임한 그는 “수산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1차 산업인 수산업에도 4차 산업혁명기술을 접목한 미래 대비 수산기술 혁신, 수산자원의 지속적 이용과 회복을 위한 소비자 참여형 자원회복, 어업현장의 현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응기술 개발 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취임 1년을 맞은 서장우 국립수산과학원장으로부터 지난해 주요 연구 성과와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연구 사업이 무엇인지 들어봤다.



-2018년도 주요 연구개발 성과는

▶2018년도에는 4차 산업기술을 응용하는 수산의 미래대응 산업화 연구, 저수온·고수온 등 수산재해 피해 예방을 위한 대응기술 개발, 인공종자 생산기술 등 지속가능한 양식기술 개발, 국제사회 및 글로벌 해양강국 실현을 위한 사람 중심과 글로벌 연구역량 강화에 집중하여 여러 성과를 이뤘다.

안정적인 수산물 공급을 위한 미래대비 수산기술인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을 융합해 친환경 스마트양식장 관리시스템을 개발하여 첫 기술시연회를 보여 많은 관심과 호평을 받았다. 본격적인 스마트 양식관리 시스템이 도입되면 오랜 경험이 없어도 양식업에 진입할 수 있어 귀어 및 양식업 창업 참여 확대가 가능하고, 경영비용 30% 절감, 생산성 30% 향상이 기대된다.

2018년도는 어느 해 보다 여름철 고수온 기간이 길어 양식 피해가 컸었는데 이에 고수온에 견딜 수 있는 전복의 유전자 마커 개발을 통해 여름철 폭염과 고수온에 의한 대량폐사 및 전복양식 산업 피해를 저감시킬 수 있게 됐다.

또한 첨단육종기술을 활용해 김 우량종자 개발 및 산업화에 성공하여 육종기술 세계 1위인 일본 대비 비교우위를 점유하게 됐으며, 국내 김 종자 다양화를 주도하게 되어 종자산업 경쟁력 강화 및 우량 국유품종 보급으로 720억 원의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갑오징어에 대해서도 연안환경 변화와 남획으로 어획량이 급감하여 지속적인 생산이 요구됐으나 갑오징어 양식의 최대 난제였던 초기먹이규명을 해결함으로써 양식기술 확보는 물론 대량생산의 길을 열었다.

그 외 정책에 기여한 성과로는 우선 양식용 사료에 첨가되는 어분 대신 곤충소재(동애등에)를 이용한 넙치 고효율 사료 2종(중간육성용, 성어용)을 개발하였고, 이를 통해 넙치의 항병력 우수성도 규명하는데 성공하였다.

그리고 생선 비린내 제거 기술, 오징어 정미성분 향상 기술, 해조취 제거 기술 등을 개발해 고등어 스낵, 오징어 쌀국수, 해조 스낵 등 다양한 먹거리를 개발하는데 성공하였고, 나아가 미국, 중국 등에 수출 확대까지 이어지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 외에도 수과원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기여하기 위해 미얀마에 내수면 산업 발전계획이 담긴 마스터플랜 수립, 첨단 수산양식 기술이전, 공무원 등 수산 관계자 연수 프로그램 진행 등을 통해 한-미얀마 공동 어류종자 생산 및 방류 등을 주도함으로써 동남아시아 수산거점 확보뿐만 아니라 국가 위상 제고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2019년도 사업 추진방향 및 중점 추진사업은

▶2019년에는 수산자원의 지속적 이용을 위한 과학적 자원관리 기반 마련 및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융합한 연구개발 등을 통해 수산업을 미래성장 산업으로 육성해 나가겠다. 또한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대응, 수산식품 소비 트랜드에 맞는 안전한 수산물 생산 환경조성 및 수산식품 개발 등에 연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수산과학기술 혁신을 이끄는 글로벌 연구기관’이라는 비전 아래 2019년 중점 추진사업으로는 ▷미래 대비 수산기술 혁신 ▷지속가능한 수산업 실현 ▷수산현안 대응기술 개발 ▷글로벌 연구 및 조직역량 강화 등으로 연구 분야별 추진 계획은 다음과 같다.

첫째, 스마트 양식기술개발과 관련하여 참돔, 숭어를 대상으로 해상 테스트 베드(Test Bed)를 3개소 운영하고, 품종별 최적화 기술개발 및 양성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계획이며, 육상 스마트양식장 플랫폼 설계 등 육상 스마트양식 기술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그리고 바이오플락양식 개발과 관련해서는 육상수조 양식장에서 발생하는 넙치 폐사문제 해결을 위해 제주와 전남 장흥의 넙치 양식장에서 현장적용 실험을 하고 있으며, 바이오플락양식기술 기반의 무농약, 무공해로 내수면 어류(뱀장어, 붕어)와 인삼 등 채소류를 함께 키우는 아쿠아포닉스 기술을 개발한다. 이외에도 킹전복·킹넙치 및 첨단 육종기술을 적용한 고품질 김 등 해조류 우량종자 개발과 산업화를 추진하며, 특히 수산물 소비 확대를 위한 맞춤형 수산식품 개발과 심해어종, 아열대어종 등 미이용 수산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수산식품 개발과 고부가가치 기능성 소재 개발을 추진한다.

둘째, 지속가능한 수산업 실현을 위해 수산자원 조사·평가·관리기법의 선진화로 수산정책의 과학적 지원 및 수산자원 변동 예측 정확도 향상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갈치, 참조기 등 총허용어획량(TAC) 지정을 위한 과학적 자원평가 근거를 마련하고, 자원평가 신뢰도 향상을 위해 대상어종을 45종에서 50종으로 확대하며, 기후변화 등을 고려하여 포획금지규정을 재검토한다. 원양조업어장에 대해서도 예보시스템을 구축하고, 남·북극해 수산자원 과학조사에 적극 참여하여 우리나라 위상 향상 및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비중을 더욱 높여 나갈 계획이다. 수산생물로부터 천연 항생물질 등 고부가 기능성 신소재 개발 및 유전체 육종 등 수산생명공학기술을 활용한 신품종(속성장, 내병성 등) 개발을 추진한다. 또한 양식어장 환경오염 개선과 어장생산성 향상 기술 개발을 통해 생태계 기반 어장관리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셋째, 수산현안 대응기술 개발 연구는 실시간 적조발생 모니터링과 발생·이동·확산 예측 모델을 개발해 예측·예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후변화 대응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위해 취약해역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과 고해상도 수온 예측 모델을 구축하여 수산재해에 미리 대응할 수 있는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패류생산 지정해역(7개소)의 체계적 위생관리 및 후보해역(64개소)을 지정해역 수준으로 조사항목을 확대하고 오염원 조사를 강화할 계획이며, 패류독소 조사지점을 93개소에서 100개소로 확대하고, 조사 빈도 강화 및 당일 시료 채취·분석 체계를 구축하여 안전한 수산물 생산에 집중 노력한다. 또한 최근 고수온 현상이 고착화되는 경향을 보임에 따라 고수온 내성 전복 및 대왕범바리, 붉바리 등 고수온에 적합한 전략품종을 개발한다.

그리고 넙치 완전 배합사료 개발을 위해 동절기, 성어용 등 맞춤형 배합사료를 개발하고, 곤충(동애등에) 소재 넙치 배합사료를 수온별, 성장단계별 적용시험을 거쳐 산업체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오징어 자원회복을 위해 살오징어 인공종자생산 및 갑오징어 인공어미로부터 종자생산을 추진하고, 갈고리흰오징어 자원조사 및 가공기술을 개발하는 3개 트랙으로 추진한다. 그리고 전문성을 강화한 ‘바다현장 119팀’운영을 통해 현장에서 직접 현안사항을 해결하고, 맞춤형 예방 교육프로그램 개발·교육·홍보 강화 및 예방 매뉴얼을 개발·보급하는 현장 소통강화 연구를 추진한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조직 역량강화는 연구자 중심의 안정적인 연구 지원체계 구축과 도전적·혁신적 연구 활성화를 위한 평가관리체계 개선을 통해 사람 중심의 효율적 조직 운영을 강화한다. 선진 연구기관과 교류협력, 공동연구 확대 및 연구 성과 파급력이 큰 과제 위주로 스타과제 등을 발굴하여 집중 지원을 통해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효율적으로 조직을 관리한다. 국민이 신뢰하는 공정하고 깨끗한 공직사회 및 자율적이고 책임 있는 윤리적 연구풍토 조성을 통해 조직역량을 강화한다.

2019년도에도 국립수산과학원은 국민과 함께하고, 어업인이 원하며, 정부정책에 부합하는 첨단 수산기술을 개발하고, 현장과 소통하는 연구과제를 적극 발굴하여 어업현장의 문제점을 신속하게 해결해 나가는 수산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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