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이 지난 15일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해 정상화 현황을 살펴보고 "보호받아야 할 것은 어민이지 법 위에 군림하는 불법상인이 아니다"라며 "어민의 재산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물러섬 없이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전단수 조치에 대응한 불법점유자 측의 발전기 가설과 수도 복구 시도 등에 대해서도 엄중 대처할 뜻을 밝혔다.

또 무분별하게 개입을 시도하는 외부 단체에 대해서도 "약자 보호를 명분으로 노량진시장을 찾아왔다면 진정으로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 힘 없는 어민인지, 수억의 매출을 올리는 불법상인들인지부터 먼저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회장은 시장 관계자들에게 "불법점유지는 더 이상 시장이 아니고 시민안전과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흉물일 뿐"이라며 "불법영업으로 시민이 찾아와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을 막기 위한 단전단수 유지는 필수적 조치이니 만큼 불법 행위를 차단하고 적극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노후화로 건물 균열과 부식 등이 심각한 옛구조물에 시민의 출입이 지속될 경우 언제 어떤 형태의 사고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불법사각지대에 놓인 채 관리감독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상태의 위험성이 연일 부각되는데 따른 조치를 강조한 것이기도 하다.

현재 불법점유지역은 쥐와 해충 등 위해생물에 대한 구제도 전혀 이뤄지지 못하는데다 미세먼지 등 실외 공기 속 오염물질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극도로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수산물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른 식품안전사고 가능성이 상존하는데다 최근 단전에 대응해 대량 설치된 디젤발전기의 매연 등으로 불법영업지역의 환경은 더욱 악화되는 실정이다.

김 회장은 이날 오전 시장을 찾아 관계자들로부터 이 같은 상황을 보고 받고 관계자들에게 "어민 재산을 보호하고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여러분의 몫"이라며 법과 원칙에 따른 철저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어 "불법점유를 주도하는 세력들은 한해 수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고소득층인데 반해 어민들은 지난해 연평균 어업소득이 2천7백만원에 불과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3년째 불법점유로 막대한 이익 지키기에 혈안이 되면서 어민들의 자산인 노량진시장에 수백억원의 손실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량진수산시장은 판매점포 당 평균 임대료가 연간 487만원에 불과한 반면 연간 평균 매출액은 3억원(29900만원)에 이른다. 반면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어가에서 어업을 통해 얻은 소득은 가구당 2,669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 회장이 이날 법과 원칙에 따른 강한 입장을 표명한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김 회장은 "노량진수산시장은 어민들이 푼돈을 십시일반 모아 만든 수협이 책임지고 관리해야 하며 여러분은 사회적 약자인 어민을 보호하고 지켜줘야 할 책무를 가진 사람들"이라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한편 구시장 쪽에서 신시장으로 옮기기로 한 점포 127곳에 대한 이전이 오는 17일까지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14일자 기준으로 94개가 이전을 완료해 이전율은 현재 74%를 기록하며 정상화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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