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 판은 지난 17일 북한 동해안에 있는 수산사업소들이 수산자원 고갈에 따라 인공 양식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신보는 이날 "세계 3대 어장 중의 하나로 불리는 북태평양어장의 가까이에 놓여 있어 물고기가 풍부한 곳으로 알려져 있던 조선의 바다들에서도 물고기 자원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물고기 자원의 보호 증식이 수산업 부문의 중요한 과제의 하나로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원산수산사업소 엄윤근(60) 지배인은 "해방 전에는 정어리가 흔해 물고기로 치지도 않았으며 6.25전쟁 당시에는 고등어가 식량문제 해결에 큰 몫을 차지했다"면서 "어릴 때에는 원산수산사업소에서 해마다 몇천톤씩 잡곤 했다던 명태나 도루메기도 이제는 얼마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획량 감소의 가장 큰 이유는 해류 변화와 이에 따른 자원 고갈. 동해는 한류와 온류가 교차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고급 어종이 풍부했으나 한류가 들어오지 않게 되면서 한류 어류들이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조선신보는 이 같은 조건에서 주민에게 수산자원을 정상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대책들이 강구되고 있다며 그 대책 중 하나가 "수산사업소들에 자원증식장을 꾸리고 새끼 물고기를 키워 놓아줌으로써 바다자원을 불구는(늘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인공 양식사업 연구와 양식장 증설 사업은 동해안의 원산, 홍원, 양화, 락산수산사업소들이 앞장서고 있다.

 원산수산사업소는 해삼, 전복 등의 양식장을 조성, 증식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데 현재 인공수정과 관련한 연구사업을 마치고 실천단계에 들어섰다. 사업소는 구내에 새끼고기 양식장을 건설하고 배로 한 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무인도 소도에 2층 규모 양식장(2천㎡)을 마련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조 경(46) 배양작업반장은 "해삼은 겨울에 엄지(어미)를 성숙시켜 온도 18도 이상을 보장해야 알이 여물게 된다"며 "한 마리의 해삼에서 두 세배까지 깨울(부화)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9월에 3만 마리의 새끼를 부화시켜 기르고 있다면서 "현재는 얼마만한 기간을 키워야 엄지로 키울 수 있는가를 확정하는 단계에 있지만 올해 안으로 1천만마리를 깨워 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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