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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알리’ 갯가재의 펀치김 민 종 전 수산경제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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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26  11: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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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 ‘케시어스 클레이(Cassius M, Clay Jr.)’는 켄터키주에서 출생한 전설의 세기적인 복서로 우리들 맘속에 각인되어 있다. 그는 어린 시절 자전거를 도둑맞은 후 복서가 되기로 했다고 알려져 있다. 후에 기독교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한 후 ‘무하마드 알리(Muhammad Ali)’라는 이름으로 활동하였다. 프로 전향 후 61전57승(37KO) 5패의 전적을 가진 그는 3차례에 걸쳐 헤비급 세계 챔피언에 등극하였다. 1964년 당시 세계 챔피언이었던 철권 ‘소니 리스튼’을 눕힌 후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쏴라’라는 그의 명언은 ‘상상력이 없는 사람은 날개도 없다’ 등의 수많은 명언들과 함께 세인들 가슴속에 지금도 남아 있다. 로마올림픽에 출전하여 금메달을 획득했으나 흑인 인종 차별에 항의하여 금메달을 강에 버렸고, 베트남전에 양심적 징집 거부자가 되어 권투선수 자격을 박탈당했으나 3년5개월이라는 긴 법정투쟁 끝에 대법원의 무죄판결을 받아 내기도 했다. 1984년부터 ‘펀치 드렁크 증후군’이라는 파킨슨씨병을 앓다가 2016년 6월 숨졌으나 그의 유연한 복싱 스타일과 펀치력은 지금도 회자(膾炙)되고 있다. 최근 C일보에 바다에 사는 갯가재(일명 사마귀 새우, Mantis Shrimp)의 먹이잡이를 위한 펀치력이 소개됐다. 갯가재(口脚目)는 일본, 중국 동남부의 해안, 필리핀, 캄차카 반도를 위시하여 뉴질랜드와 하와이 등 넓은 수역에 250여종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 연안에는 한 종만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남해안에서는 ‘쏙’이라는 방언으로 불리기도 하나 쏙(十脚目, Ghost Shrimp)이라는 갑각류는 따로 있다. 이밖에도 털치. 딱새라는 방언도 있다. 이는 잡아놓으면 딱 딱 소리를 내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일본(샤코,しゃこ)에서는 뱃살을 발라내어 초밥의 원료로 쓰기도 하며 앞다리 살이 진미라고 알려져 있다.

사마귀를 닮은 갯가재의 2번째 다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고 한다. 첫째는 한국산처럼 날카로운 가시만 있는 부류이고 또 하나는 소위 공작갯가재와 같이 권투주먹처럼 생긴 앞다리를 가진 부류이다. 후자의 종들은 펀치로 23/S의 속력을 낼 수 있는데 어항 유리도 깰 수 있는 위력이 있어 애완용으로 키울 경우 강화유리로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펀치를 날리면 진공 거품이 생기는데 이게 꺼지면서 먹잇감에게 한 번의 타격으로 연달아 두 번의 충격을 준다고 한다. 갯가재는 새우, 게처럼 죽은 생물을 먹는 다른 갑각류와는 달리 살아있는 먹이 감을 타격하여 기절시킨다고 한다. 몸집이 불과 10cm 전후에 불과하지만 무하마드 알리와 같이 강력한 펀치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갯가재는 곤봉처럼 생긴 다리를 초속 23m로 뻗어 먹잇감을 기절시키거나 새우, 패류의 껍질을 부수거나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지난 2016년 미국에서는 갯가재의 앞다리를 모방해 인명 구조현장에서 벽이나 문을 부수는 중장비를 개발했다. 용수철과 연결된 금속 막대를 힘껏 당겼다가 놓았을 때 생기는 강한 반동으로 두꺼운 벽을 깨부순다고 한다. 갯가재는 탈피 전까지 곤봉 다리를 5만 번 휘두르지만 별다른 손상을 입지 않는다고 한다. ‘데이비드 키시일러스’ UC리버사이드 교수는 올 1 월 에 갯가재의 다리는 나선형 구조의 키틴 섬유와 무기물인 수산화인회석, 인산칼슘으로 둘러 쌓여있고 또는 사이를 뼈 물질이 빽빽하게 채우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갯가재의 다리처럼 분자들이 나선으로 엇갈리게 있으면 이부 충격을 받아도 일부만 부서지고 형태는 유지된다. 권투 선수가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손에 붕대 등을 여러 방향으로 감는 원리와 비슷하다.

갯가재는 그간 상업적이나 공업적으로 크게 각광을 받지 못했으나 여러 연구가 진행되면서 그 자원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갯가재의 여러 가지 생존 기능을 이용하여, 최근 항공업계애서도 가벼우면서도 단단한 소재를 개발 중이라 한다. 이 외에도 갯가재가 12가지 기본색을 조합해 사물을 보는 것에 착안해서 영국 브리스톨대 ‘데일리’ 박사는 갯가재가 눈을 굴려서 편광(偏光)의 각도에 맞게 눈 안의 광수용체를 정렬시키는 것에 기초해서 빛이 부족한 심해에서도 물체를 선명하게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하여 미국과 호주 과학자들은 올 4월 이런 갯가재 눈의 원리를 이용해 바닷속에서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편광 패턴 인식 카메라를 개발했다. 현재는 이런 방식으로 찾아낸 위치 오차가 수십km정도로 정확도가 낮으나, 인공지능(AI) 머신을 적용해 이런 변수를 계산해 거리 오차를 1km 이내로 줄일 계획이라 한다. 특히 갯가재의 편광을 이용한 보는 원리를 적용해 암세포 진단에도 활용되고 있다고 하고, 호주 퀸즐랜드대 ‘저스틴 마셜’ 교수는 2014년 갯가재의 눈 원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암을 쉽게 진단할 수 있는 카메라 기술을 개발했다. 최근에 자율주행차의 야간 운행과 관련하여 미국 일리노이대 ‘빅토르 그루에’ 교수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에 어두운 밤이나 안개가 낄 경우 주변을 파악하기 어려운데 편광을 이용하면 감지시야가 1만 배 이상 선명해 진다는 카메라에 장착될 센서를 개발하고, 그 가격이 고작 10$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러나 갯가재는 그간 과소평가되어 왔다. 최근 제주 해역에서 새로운 종이 발견됐다는 희소식이고 보면 우리도 첨단 소재산업 개발에 희망이 보이고, 그간 쓸모없다고 방치한 주변자원도 새롭게 살펴보는 갯가재 같은 눈이 있어야 할 것임을 연구자들은 유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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