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이 3년째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지난 17일 국회에서 구시장 상인 측과 수협노량진수산㈜ 직원들 간에 고성이 오가는 말다툼이 벌어졌다.

민주노점상전국연합회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회와 민중당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된 현대화 사업으로 상인들이 고통 받고, 많은 상인들이 시장을 떠났다"며 "수협의 폭압적인 현대화사업 중단과 서울시 미래유산인 노량진수산시장 존치를 위해 국회가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노량진수산시장은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며 "왜 이렇게 귀하고 소중한 시장을 수협의 부동산 개발로 없애려 하느냐"고 반문하고 “수산시장이나 철거민, 노점상처럼 사회의 소외도괴 어려운 계층은 여전히 정치에서 외면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고성과 말다툼은 기자회견이 끝날 즈음 시작됐다. 수협 노량진수산주식회사 측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장에서 상인들의 주장이 잘못됐다고 외치면서 상인들이 반발했다.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이연후 수협노량진수산㈜ 현대화TF팀장 등 수협 관계자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담은 유인물을 배포하고 기자회견이 끝나자 단상으로 나와 “저 사람들은 돈을 더 받겠다고 저러는 악질적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월 대법원은 명도소송에서 수협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현재 상인들이 구시장에 남아 영업을 하는 것은 불법이다.

수협은 이를 근거로 지난 8월 25일까지 퇴거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지만, 상인들은 여전히 버티면서 구시장 일부를 존치하고 임대료와 점포면적 문제 등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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