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일본 북해도 여행에서 북해도는 일본 원주민의 본거지이므로 흥미롭게 원주민에 대한 얘기를 듣고 살펴보기로 했다. 세계에서 널리 알려진 원주민은 일본(아이누), 미국(인디언, 유피크인), 호주(에버리진), 뉴질랜드(마오리)의 역사를 들여다보는 것도 유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은 북해도를 중심으로 원주민 ‘아이누’가 살고 있는데 혈통과 생김새는 일본보다 유럽인종에 가깝다고 했다. 아이누족이 일본에서 산 것은 기원전 500년경으로 거슬러가지만 8세기 무렵에 수적으로 우세한 일본인에 쫓겨 북해도에 정착했다. 메이지시대에 아이누족의 풍습문화가 식민지화 정책으로 쇠퇴되고 1871년경에는 아이누인의 수렵, 벌채를 제한시키면서 일본인으로 동화시켰다. 아이누 역사는 시라오이에 있는 아이누 박물관을 찾으라고 했다.

미국은 영국 청교도인 100여명이 배를 타고 미국으로 건너온 뒤 늘어난 이민자들이 원주민 인디언과 영토분쟁을 일으키다 1890년 미국 기병대에 의거 인디언 200여명이 학살되고 ‘인디언 씨말리기’로 30만명의 인디언이 학살되었다. 1650년에 이르러 거의 사라져서 1500년대 200만 명이 넘던 인구가 1910년에는 22만 명으로 줄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리고 미국이 러시아에서 사들인 알라스카 원주민 ‘에버리진’은 동남아시아에서 바다를 건너와 이곳에 정착했고 1606년 유럽탐험가들이 호주 땅을 발견하면서 백인의 역사가 시작되고 영국은 18세기 후반 호주를 식민지로 삼고 1788년 759명의 영국인 죄수가 이주한 이래 수만명을 탄압과 분쟁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1970년까지 원주민의 어린이 5만명을 현대식 문명화 정책이란 미명 아래 백인가정에 강제로 입양시키게 되었다. 그리고 원주민과 유럽인간에 인종갈등은 날이 갈수록 심하였지만 지금은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이민자들과 함께 문화가 공존하는 다민족 국가로 거듭나고 있지만 18세기에 30만명의 에버리진은 현재 4만 명으로 살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뉴질랜드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원주민 ‘마오리’족이 이곳으로 이주하면서 시작되었고 마오리족은 원래 ‘태평양의 바이킹’으로 불리는 해양민족이었는데 뉴지 땅에 자리 잡으면서 농사를 짓고 살았다. 영국 탐험가 제임스 쿡이 1769년에 뉴지를 찾아왔고 그 이후에 종교계에 선교사들의 발걸음이 잦아들면서 1840년 영국인들에 마오리족들을 보호할 목적으로 뉴지를 다스려 달라는 권한을 영국에 넘기는 조약을 맺었다. 그 후 1947년에 독립국가가 되면서 이주민들과 사이좋게 살고 있으며 지금은 원주민 전통과 문화와 영국식문화가 조화를 이루면서 다문화국가로 발전하고 있는 실정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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