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의 올해 수익이 역대 최고인 5000억원 돌파가 유력시 되고 있다. 수협에 따르면 중앙회(226억원)와 회원조합(1,299억원) 그리고 수협은행(2,185억원)을 포함한 전체수협은 8월말 기준 3170억원의 세전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00억원 증가한 실적으로 이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말 5000억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수익규모 성장은 2016년말 단행된 사업구조개편을 계기로 급격히 이뤄졌다.

수협은행을 자회사로 분리해서 자본을 확충하고 이를 통해 변경된 BIS 기준을 충족하고자 이뤄진 사업구조개편작업을 통해 수협은행은 수익규모가 사업구조 개편 직후 4배가량 늘어났다.

자본구조를 강화한 덕분에 총자산규모는 4조4천억원 이상 증가했고 특히 BIS비율이 4%포인트 이상 급등하는 가운데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9%로 낮추는 등 수협은행은 건실한 중견은행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처럼 경영이 크게 호전되면서 수협의 공적자금 상환 일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당초 수협은 올해부터 공적자금을 상환키로 했지만 경영호조세를 이어간 덕분에 약정된 일정보다 1년 앞당겨 지난해 127억원을 상환했고 이어 올해 1100억원을 추가로 갚았다.

올 8월말까지 수익규모를 고려할 때 내년도 공적자금 상환액은 금년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중앙회와 은행뿐만 아니라 회원조합들의 경영성과도 괄목할 개선을 이뤄냈다.

하지만 공적자금 상환 전까지는 수협은행의 수익을 어민 지원에 사용할 수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수협은행은 현금으로 매년 원금을 갚아나가야 하는 불리한 방식이 적용되고 있다. 매년 은행이 벌어들인 수익에서 24%에 달하는 법인세를 공제한 후 중앙회에 배당이 이뤄진 후에 예금보험공사에 납입하는 절차를 거치면서 실질적으로 차입한 공적자금보다 2천억원 가량을 더 벌어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김임권 회장은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와 국회에 조세특례 적용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법인세를 면제하면 그만큼 공적자금 상환을 앞당길 수 있고 어민을 직접 지원할 수 있는 시기도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적자금 상환이 완료되면 수협은행에서 발생하는 연간 3천억원 규모의 수익은 어민과 수산업을 위해 투자할 수 있게 된다.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은 “수협이 매년 3천억원을 어민과 수산업에 쓴다면 그 효과는 엄청날 것”이라고 장담한다. 정부가 올해 잡은 전체 수산예산 2조1천여억원에 비하면 14%에 해당하는 큰 금액이 집행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하루 빨리 공적자금을 갚아서 수협의 수익이 어민과 수산업을 위해 온전히 쓰일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가 지원해달라”며 호소하고 있다.하반기 정기 국회를 맞아 수협은 조세특례 등 공적자금 조기상환을 위한 지원을 이끌어내 어민을 위한 수익 환원을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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