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의 고수온으로 양식장 어류 폐사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바닷물을 끌어와 사용하는 육상 양식장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울산시와 울주군에 따르면 지난 6일 울주군 서생면의 5곳의 육상 어류양식장에서 넙치 2만3956마리, 강도다리 1만7042마리 등 4만998마리가 집단 폐사한 것으로 신고 됐다.

포항시에서도 이날까지 16곳의 육상 어류양식장에서 강도다리 5만4855마리, 넙치 1만9438마리 등 총 7만4293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덕군에서도 지난 5일까지 8577마리의 강도다리가 폐사했다. 영덕군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양식장에서는 한꺼번에 어류가 폐사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매일 일정량이 죽어나가기 때문에 앞으로 더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 기장군에서도 현재까지 육상 양식장 5곳에서 넙치1만6000마리, 강도다리 4000마리 등 2만 마리가 폐사했고 이날도 폐사가 신고가 잇따라 담당공무원들이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다.

울산시와 울주군, 포항시,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이 양식장을 방문해 현장을 확인한 결과 폐사 원인은 고수온으로 추정되고 있다.

울주군 지역 양식장에서 가까운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 일대 수온은 집단폐사가 처음 시작된 지난 3일 오후 1시께 최고 28.6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 같은 동해안의 고수온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어류집단폐사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울산 앞바다를 비롯한 경북 경주, 포항, 기장군 등 해안의 표층 수온이 28도에 달하자 지난 1일부터 동해안 전역에 고수온주의보를 발령한 상황이다. 고수온주의보는 해역 표층 수온이 28도에 도달하거나 도달할 것으로 예측될 때 발령된다.

지난 5일 한 때 기장군 앞바다 표층 수온이 25도까지 떨어지긴 했으나 일시적인 냉수대 영향일 뿐 급격하게 수온이 오를 것이라는 게 국립수산과학원의 설명이다.

수산과학원 한인성 박사는 “동해 연안은 지난 5일까지 국지적으로 약한 냉수대 영향이 있었지만, 이후 강한 북동풍의 영향으로 냉수대 소멸하고 다시 고온 외양수 유입에 의해 수온이 급격하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강원도 강릉시, 양양군, 고성군까지 모두 포함된다”고 말했다.

울산시 울주군에는 현재 육상 양식장 9곳에서 75만 마리, 부산시 기장군에서는 12곳에서 130만 마리, 포항시에서는 양식장 62곳에서 1231만 마리의 강도다리와 넙치가 양식되고 있다.

이에 울주군은 액화산소공급기 235대를 긴급 지원하고 있으며 포항시도 1억1900만 원을 들여 액화 산소 145톤, 순환펌프 412대, 얼음 5000각을 긴급 지원하는 등 각 지자체마다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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