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도 월드컵 밤의 열기가 뜨겁다. 튀긴 치킨이나 피자 등으로 푸짐한 야식을 즐기면서 비만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 16강 예선에 탈락하고서도 세게 57위국 한국이 1위국 독일을 이겼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국민들의 감정이 고무되고 무디어진 결과를 초래했다. 더욱이 FIFA 월드컵 사상 열개의 이변에 2위로 마크되었는데도 말이다. 현재 4강(프랑스, 벨기에, 영국, 크로아티아)이 가려진 상황 하에서 승자가 예상되지만 헛발질 할까봐 그만두기로 했다.

강북삼성병원 건강의학본부에서 발행하는 전문지에 ‘느티나무’라는 것이 있다. 본 전문지의 현대판에 P 박사의 3주 다이어트란 제목에 이런 글이 실려 있다. 마음껏 먹어도 되는 음식 첫째에 매 끼니 채소류(해조류 포함)와 양질의 단백질 음식이 포함되어야 한다. 둘째로 두부, 달걀, 생선, 회, 해산물(굴, 조개, 새우, 게 가재, 오징어 등) 등 양질의 단백질이다. 그리고 섭취량을 조절해야 하는 음식 첫째로 현미밥이나 잡곡밥, 콩밥, 렌틸콩이나 퀴노아가 들어간 밥을 선택하면 좋다. 흰쌀밥은 반 공기를 넘지 않는다. 둘째로 운동 등 신체 활동량이 많으면 하루 두 끼를 먹어도 좋고, 운동 등 신체활동량이 적은 날에는 하루 한 끼만 밥을 먹는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3주간 먹지 말아야 할 음식으로는 술, 콜라, 주스, 커피믹스, 빵, 면, 감자튀김, 전자레인지팝콘, 도넛, 삼겹살 등이다. 물론 3주는 우리 몸이 바뀐 환경에 적응하는 최소한의 기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3주 동안은 단 한 번의 예외 없이 철저하게 실천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과거에는 튀어나온 배가 인격의 상징이었지만 현대에는 게으름의 상징, 성인병의 상징이 되고 있다. 비만은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병 등 질병의 발병률을 증가시킨다. 비만은 미용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도 꼭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 전 세계가 비만 문제로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고도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한번 쯤 생각해볼 일이다. 그런 상황 하에서 각종 해조류나 생선류 및 해산물(어패류)은 마음껏 먹어도 되는 음식에 들어 있다. 특이한 것은 콜레스테롤 문제로 기피 수산물로 오해받고 있는 오징어를 마음껏 먹어도 좋다는 것이다. 육지 동물을 주원료로 하는 치킨, 햄버거, 피자 등 패스트푸드를 선호하는 세대는 심각히 고려해 볼 문제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선언하고 있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중 21억 명이 비만이나 과체중으로 고통 받고 이로 인한 사회적비용이 우리나라 예산의 5년 치에 해당하는 2조 달러라고 추계하고 있다. WHO는 한해 1,700만 명이 비만으로 인한 심장병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향후 10년간 이 숫자는 50%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현재 비만은 알코올로 인한 사회적 비용 1조4천억 달러를 넘어서 있다. 2018년도 미국의 건강한 평균 성인의 연간 의료비용의 약 40배 더 지출이 많다고 한다. 한국의 건강보험공단(2005년)의 조사에 의하면 우리도 비만의 사회적 비용이 1조8천억 원이라 하나 10여년이 흐른 지금은 이보다 배 이상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수산물 생산 10위권에 속한 일본이나 노르웨이의 비만인구가 적은 것은 해산물 섭취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한다. 프랑스는 캔(Can) 한 개에 30원의 비만세를 부과하고 헝가리는 햄버거법을 그리고 덴마크 역시 법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비만의 주범은 지방, 염분, 당분이고 사회적 지위가 불안한 계층이 클수록 비만도가 높다고 한다.

우리의 어업생산량(2016년)을 보면 연근해(양식, 내수면 포함) 약280만 톤에 원양에서도 약 50만 톤을 어획하고 있다. 여기에 전년보다 10.5% 증가한 148만톤(2017년)규모의 수산물을 해외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2015년도 국민 1인당 수산물 소비는 경제 수준 향상으로 연간 59.9Kg으로 일본 등 수산선진국들과 대등한 소비성향을 보이고 있으나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 그러나 수산물 고유의 비린내, 가시제거 등에 대한 소비 패턴을 바꾸고 수산물은 요리하기가 번거롭고 귀찮다는 인식을 바꾸기 위한 고차가공 기술을 발전시켜 간편 편이식품으로 접근성을 강화해야 한다. 다이어트를 열망하는 여성들을 포함하여 전 국민들의 수산물 소비 열기가 식지 않도록 전 수산인들이 일차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국내 수산물에 대한 생산이력제의 대상품목 확대, 원산지 표시제를 확대 강화하여야 할 것이다. 국내 생산 및 수입 수산물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더욱 강화하여 수산물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주고, 새우, 연어, 바닷가재, 참다랑어 등 고단가 품목의 꾸준한 수입 증가에 대한 홍보대책 수립이 긴요하다 할 것이다.

앞에 언급한 P박사는 다이어트를 위한 성공 조건으로 첫째 탄수화물(흰쌀밥)을 줄이고 단백질(저지방 육류)을 챙겨 먹는다, 둘째 12시간의 공복과 6시간 이상의 수면을 꼭 지켜 생체 리듬을 회복시킨다. 셋째 영양제(칼슘, 마그네슘, 비타민D, 유산균 등)를 챙겨 먹는다고 끝을 맺고 있다. 이 중 강조되고 있는 것은 탄수화물은 중요하지 않고 생선류와 해조류, 채소류 및 단백질(코코넛오일, 들기름 포함) 등의 식단이 언급되고 있다. 현재는 미국과 영국 등의 선진국 중심으로 비만문제가 사회적 비용을 높게 지불하는 요인이 되고 있으나 우리의 문제이기도 하다. 수산물이 비만과 과체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식품으로 으뜸임을 국민 모두에게 각인시켜야 할 것임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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