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기록적인 한파의 영향으로 서해 수온이 떨어진 탓에 꽃게 유생의 성장 속도가 더뎠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올해 봄어기 연평어장 꽃게 어획량은 16만6천kg으로 지난해 봄어기 어획량 62만kg보다 73% 줄었다.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올해 같은 기간 어획고도 46억8천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봄어기 어획고 68억3천만원보다 31.5% 감소했다.
올해 봄어기 어획량을 월별로 보면 4월에는 지난해 같은 달 6천300kg보다 2배 가량 증가한 1만3천kg을 기록했으나 5월 들어서는 지난해 10만7천kg보다 30% 넘게 감소한 7만1천kg에 그쳤다.
6월에는 상황이 더 심각해져 지난해 50만6천kg과 비교해 85%나 어획량이 급감한 8만kg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봄어기 시작 전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가 전망한 연평어장 어획량 30만∼40만㎏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2014년부터 최근 5년간 연평어장의 봄어기 꽃게 어획량과 비교해도 올해는 역대 최저 수준에 가깝다.
2014년 봄어기 어획량은 71만6천㎏이었으나 이듬해 43만5천㎏을 기록한 뒤 2016년에는 사상 최저치인 15만7천㎏까지 떨어졌다. 이후 지난해 62만㎏까지 회복했으나 올해 들어 다시 2년 전 기록한 최저치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2013년 이후 5년 만에 유빙(流氷)이 관측되는 등 올겨울 기록적인 한파의 영향으로 꽃게 어획량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서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보통 6∼7월에 산란해 겨울동안 성장한 꽃게가 이듬해 봄어기에 잡힌다"며 "지난 겨울 심한 한파로 서해 수온이 평년보다 2도가량 낮았고 꽃게 유생의 생체 활성에도 그 영향이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수온 외에도 바닷속 영양분과 강수량 등 꽃게 성장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많다"며 "수온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할 뿐 단정할 수는 없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