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해수온 상승 등 해양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친환경 양식 방법을 적용할 수 있는 신품종을 어가에 보급해 소득 증대를 꾀하기 위해 양식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참다랑어 해만가리비 나폴레옹피시 등 미래 전략품종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남수산자원연구소는 미래전략 양식품종 개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올해부터 2020년까지 총사업비 50억원을 투입해 순환 여과방식이 적용된 친환경 양식시설을 건립한다고 발표했다.

통영시 산양읍 수산자원연구소에 들어설 이 시설은 연면적 1363㎡에 지름 10m 크기 수조 4개와 7m 크기 수조 6개로 구성된다. 연구실과 가온·냉각·살균·산소 발생 등에 필요한 장비가 들어선다. 이 시설이 본격 가동되면 다른 고급 어종의 수정란과 종자 보급 등을 통해 연간 37억4000만원의 경제효과가 날 것으로 연구소는 분석했다.

친환경 양식시설에서는 참다랑어와 능성어를 비롯해 돗돔 다금바리 등 대형 어종의 수정란과 종자를 확보해 양식 어업인에게 보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육질이 부드럽고 맛도 뛰어나지만 어획량이 줄고 양식이 까다로운 참다랑어는 지난달 통영 욕지도 앞바다에서 양식에 성공해 출하까지 했다.

바리류는 중화권을 중심으로 4조원의 시장이 형성돼 있는 고급 어종으로 연구소가 양식기술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연구소는 지난해 처음으로 육상수조에서 대왕바리의 수정란을 대량 생산하는 데 성공해 마리당 100㎏에 달하는 어미고기 6마리를 확보했다.

연구소는 해양환경이 변함에 따라 아열대 양식 대상 품종 기술 도 개발하기로 했다. 사업비 5억원을 들여 나폴레옹피시와 혹돔, 병어돔의 양식기술을 개발해 수정란과 종자를 어업인에게 보급할 계획이다.

대상 어종 중 나폴레옹피시는 100㎏ 이상 성장하는 대형 어종이다. 해양환경 변화에 대처하는 신품종으로 친환경 양식시설에서 사육이 가능하고 관상용뿐만 아니라 중화권에서는 식용으로도 인기가 높아 50㎏ 1마리에 2000만원 선에 유통되고 있다.

경남 남해안에 맞는 특화 양식품종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수산자원연구소는 남해안 청정해역의 새 양식품종으로 각광받고 있는 해만가리비의 안정적 생산을 위해 지난 5월 미국 메릴랜드 야생 우량 어미 30㎏을 도입해 연안 적응 시험을 하고 있다. 산란 유도와 성장도 비교 조사를 거쳐 경남 특화 해만가리비 종자를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전복과 해삼도 경남 연안에 특화된 품종 개발과 어미 집단의 유전적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양식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전복은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속성장 육종 참전복 수정란을 분양받아 일반 전복과 시험 생산 중이다. 해삼은 국내외 우량 품질 해삼 어미를 수집해 지속적인 종자 생산을 통해 품종을 개량한 뒤 2022년 양식 어업인에게 보급할 계획이다.

노영학 경남수산자원연구소장은 “최근 양식산업은 기후 변화 및 자연재해, 장기간 양식에 따른 품종 열성화에 따른 생산성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남해안 양식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급 어종 양식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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