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내외수산신문’ 제호로 창간했던 수산인신문이 올해로 스물여섯 돌을 맞았습니다. 창간 당시 수산업이 타 산업과에 비해 정부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수산인들도 정부의 지원 대상에서 상대적으로 푸대접을 받아 어려움을 겪고 있던 상황에서 우리 수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정부와 수산인을 잇는 다리(架橋)를 놓는 역할을 하겠다는 확고한 사명감과 좌면우고(左顧右眄)하지 않는 용단만으로 과감하게 수산인신문을 창간하게 된 것입니다.

창간 이후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중도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버텨오면서 26주년을 맞게 된 것은 뜻있는 수산인들의 물심양면 지원과 따뜻한 격려와 조언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생각하며 지면을 통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수산인신문이 창간됐던 1992년은 한국과 중국이 정식 수교를 맺었던 해로 이 때를 계기로 활발한 교류를 통한 관계 개선이 시작돼 양국관계가 현재처럼 크게 발전했습니다. 그로부터 26년이 지난 올해는 4.27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고 이어 6.12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과 미국의 관계도 급속히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최근 북-미 회담 결과에 따라 국제 제재가 완화되면 남북수산협력과 관련해 북한 조업권 협상과 수산자원 공동관리를 연계해 한반도 수역에서 중국 어선의 남획, 불법 조업을 통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수산자원 공동관리 구상은 남북 간 조업권 협상 때 북한 수역의 해양어류자원에 대한 조사를 공동으로 실시해 자원을 보존할 수 있는 적정 어획량을 함께 정하고 관리·감독하자는 것입니다. 남북수산협력이 성사되면 한국 어선이 이 기준에 따라 입어료를 주고 북한 수역에서 조업하는 것은 물론 북한 수역에서 활동하는 중국 어선들의 남획도 통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올해는 남북정상회담 및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로 한반도에 평화무드가 조성되고 이를 바탕으로 남북수산협력이 추진되면 우리수산업에 새로운 활로가 열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런 역사적인 올해 창간 26주년을 맞은 수산인신문으로서도 큰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앞으로 남북수산협력 시대에 부응하는 수산언론으로 바람직한 정책 제안은 물론 전국 수산인들의 현장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하는 한편 각종 정책들의 문제점들을 발굴하고 바로잡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수산인신문 독자 여러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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