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시가 노로바이러스 예방 시스템을 개발함에 따라 생굴 식품 안전성이 확보될지 주목되고 있다.

통영시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KOIST)에 의뢰한 '패류위생 정화 시스템 고도화' 용역을 통해 해마다 반복되는 생굴 노로바이러스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찾았다"고 밝혔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개발한 정화시스템은 생물의 신진대사를 통해 내장의 각종 유해 요인을 체외로 자연배출시키는 방식이다.

정화시스템은 우선 바닷물을 취수하면서 가압필터와 미세 버블 규조토 여과막을 통해 각종 세균을 1차 여과시키고 그 이후 강력한 자력(자화 육각수 설비)을 이용해 취수한 바닷물을 한 번 더 살균하고 굴 중량감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먹이생물을 배양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완성된 바닷물(원수)을 굴을 보관한 수조에 공급하면 굴은 원수를 빨아들여 먹이활동을 하게 되고 별도의 인위적인 조치가 없어도 내장에 있는 노로바이러스를 체외로 배출하게 된다. 즉, 박신작업(굴 알맹이를 껍데기에서 발라내는 과정)에 앞서 민물을 섞어 살균한 바닷물에 굴을 일정 시간 노출시켜 노로바이러스를 체외로 배출하는 시스템인 셈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실제로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굴을 이 원수에 24시간 수용한 결과, 노로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이를 토대로 패류 정화 생산성 향상과 정화 시간을 단축하는 고도화 과정을 제안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정화시스템 개발에 따라 통영시는 2019년산 생굴 출하에 앞서 지역 내 굴 가공업체 5개소에 이 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후 모니터링을 거쳐 정화시스템이 안정화되고 효용성이 입증되면 굴 양식업계 전반으로 확대할 생각이다.

이 소식에 굴 양식업계는 반색이다. 겨울철 유행하는 식중독 원인균의 하나인 노로바이러스는 85도 이상으로 가열하면 사멸하지만, 생굴은 주로 날것으로 먹는 탓에 감염에 취약하다. 이 때문에 노로바이러스 관련 보도가 나오면 곧장 소비가 급감하고,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굴 양식업계 관계자는 "'노로' 말만 들어도 노이로제 걸린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다. 제대로 작동된다면 소비자 우려를 불식시키는 안전장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굴수협 측은 "마비성 패류독소는 허용 기준치가 있지만 노로바이러스는 아직 허용 기준치가 없어 단순히 검출·불검출만 따진다“면서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기준과 대응 매뉴얼 마련등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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