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동양에 특산물 은어를 살펴보기 위해 일본에 유명한 시고꾸(四國)에 있는 도쿠시마의 양식 단지에 찾아 갔었고 자연산 은어가 살고 있는 하라쓰루(原鶴)하천에도 둘러 본 적이 있다. 하라쓰루 큰 하천에서 배를 타고 은어를 잡는데 낚시가 아닌 새였다. 새의 다리를 끈으로 묶고 하천에 던지면 새는 물속에 들어가 은어를 잡아 올리는 진귀한 광경을 목격했다. 그곳에는 뱃노리도 하면서 잡은 은어를 구워먹기도 하는 유원지였다.

한국에 돌아와서 은어잡이 새가 무슨 새인지 궁금해서 전문가이신 경희대 원병오박사에 전화를 했더니 ⌜가마우지⌟라고 친절히 알려주었다. 그후 중국 계림 지역으로 갔을때는 가마우지를 이용해서 여러 척의 배를 띄워놓고 민물고기를 잡는 전문 어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신기하기도 했지만 유명한 관광지로서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가마우지는 몸 색깔이 검은 색으로 부리가 길고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있다. 주로 해안 하천에 살며 물고기를 잡아 먹고 살고 있으며 한국, 일본, 중국에 분포하고 있는 물새이다. 가마우지를 알려준 원병오 박사는 한국에서 이름난 새박사이고 황해도 이북에 있는 부친 원홍구 씨도 새를 연구하는 학자로 알려졌다. 원병오 박사의 제자가 윤무부 새박사로 사제지간에 인맥을 이어 나가고 있는 셈이다.

원병오 박사가 남한에서 철새 도래지를 연구하면서 새의 발에 표지를 달고 날려보내면서 철새의 이동경로를 조사연구 하던중에 이북에 있는 부친 원홍구 학자가 우연히 표지가 달린 새를 잡아서 학계에 보고하고 아들이 보낸 새임을 확인한 일화는 유명한 이야기로 남아 있다.

남북으로 갈린 부자지간과 새에 얽힌 스토리를 엮어서 영화로 만든 이정 감독이 남북 합작 만화영화를 제작한 일이 있다. 남북으로 오가는 철새로 인하여 남북에서 각기 살고 있는 부자에 얽힌 슬픈 사연은 상상만 해도 심금을 울려주고 있는 것이다.그 에니메이션 영화는 북한의 에니메이션 기술자인 에니메이터를 30명을 작업장 중국으로 초청하여 남북합작으로 제작하면서 서울에 남산을 배경으로 3D와 음향, 배경, 편집까지 에니메이션 영화를 완성하였다. 원박사가 피난와서 대학교수가 되고 이북에 남아있는 그의 부친과 새에 얽힌 사연은 어쩌면 오늘에 사는 우리에게 요즈음 남북관계에 얽힌 사연들을 떠 올리게 하는 복잡 미묘한 유사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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