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월 5일은 산에 나무를 심는 식목일이고 5월 10일은 바다식목일이다.

최근 들어 지구 온난화에 따른 수온상승과 해수의 산성화, 난개발로 인한 육지 오염원 유입에 따른 해양오염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요인에 따라 우리 바다는 울창했던 바다숲이 사라지는, ‘바다 사막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바다 사막화 현상은 동서남해를 통틀어 여의도 면적의 70배에 달하는 2만㏊ 이상의 면적에서 발생돼 매년 1200㏊ 이상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 40여 년 만에 연근해 수산물 어획량이 100만톤 이하로 감소한 것도 바다 사막화 등 연안 어장의 황폐화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바다숲은 육지의 숲과 마찬가지로 생태계의 근간을 이루는 가장 기초적인 자산이다. 숲이 없으면 생태계가 무너지듯이 바다숲은 바다 생태계의 구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초 생산자이자 수산생물의 보육장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12년 세계 최초로 5월 10일을 바다식목일로 제정하고 2013년 제주에서 첫 행사를 시작으로 올해는 충남 태안에서 6회 행사를 개최하는 등 바다식목 행사를 범국민적 운동으로 승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매년 개최하는 바다식목일 행사를 보여주기식 일회성 이벤트로만 끝낼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바다숲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바다숲의 효용성을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대대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바다식목일 행사를 지금처럼 기념식 및 이벤트성 행사 위주로 진행한다면 국민들에 대한 파급 효과는 매우 제한적일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전국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바다숲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특히 남북 경제협력사업의 하나로 바다숲 조성사업 대상지역을 북한수역까지 확대해 실시한다면 바다식목일이 국민적인 관심을 모을 수 있는 호기(好期)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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