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수산물 유통단계가 많아 유통비용이 발생해 소비자들이 비싼 값에 수산물을 사먹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하반기에 ‘수산물 유통혁신 로드맵’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힌데 대해 유통 전문가들은 과거의 사고에 얽매이지 말고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야 해결책이 보일 것이라고 제언.

해수부는 “수산물 유통 실태조사 결과 고등어는 99%를 계통출하하고 있으며 최근 자원감소 및 소형화로 인해 저장․가공업체 유통비중(60%)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오징어의 계통출하율은 64.6%이며, 오징어 선어의 경우 소비지 도매시장으로의 유통물량(35%)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

또 “갈치는 98.8% 계통출하하고 있으며 갈치 선어의 경우 지역전통시장(소매상)으로 38%, 대형소매업체로 30%가 유통되고 있다”며 “원양어업 생산량이 100%인 명태는 전량 냉동형태로 비계통 출하되고 있으며 가공업체로의 유통물량(54%)이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

이어 “4개 대중성 품목의 유통비용 조사결과, 유통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명태 66.3%, 고등어 56.7%, 갈치 44.7%, 오징어 45.9%”라며 ”2017년 생산량 가중치를 적용하면 4개 품목에서 유통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51.8%으로 확인됐다”고 부연.

한 수산물 유통 전문가는 “해수부가 유통비용이 증가해 수산물 소비자 가격이 비싸지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 유통 단계를 축소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한 결과”라면서 “산지 위판장에서 경매를 거친 물건을 소비지 공영도매시장에 출하해 경매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줄인다는 유통단계가 어느 지점인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쓴웃음.

이 관계자는 식용, 비식용 구분 없이 국내 연간 수산물 공급량이 450만톤인데 정부는 이를 모두 국민들이 먹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 가운데 실제 산지 위판장을 거쳐 소비지 도매시장으로 유통되는 물량은 고작 연간 26만(8%)에 불과하다”면서 “나머지 420여만 톤은 다양한 유통 경로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

그는 “실정이 이렇다면 정부는 다양한 방법으로 유통되는 수산물 유통 경로를 파악해서 유통 주체들이 합리적인 경쟁을 통해 유통비용을 절검해 소비자들이 값싼 수산물을 구매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면서 “현실이 이런데도 정부는 60∼70년대에나 가능했던 ‘유통단계 축소’를 무슨 ‘전가의 보도’처럼 써먹고 있다”고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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