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8월부터 약 4년간 땅 속에 묻혀있었던 참고래 골격이 오는 14일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온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서장우)은 지난 14일 고래연구센터 뒤편에 묻어 두었던 참고래 골격 발굴작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참고래는 지구상의 동물 중 대왕고래 다음으로 큰 몸집을 지닌 대형 포유류로, 이번 발굴 대상은 2014년 5월 17일 전북 군산시 옥도면 남서방향 7마일 해상에서 혼획된 길이 14m의 개체이다.

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는 멸종위기종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은 참고래의 실물골격 표본을 제작하기 위해, 참고래를 연구센터 뒤편에 4년 간 매장해 골격화 작업을 진행했다. 참고래와 같은 대형 동물의 골격 표본을 만드는 경우, 주로 매장 후 수년 후 발굴하는 방식을 취한다.

수산과학원은 혼획된 고래에서 두개골, 하악골, 척추골, 견갑골 등 주요 골격을 확보하고, 이를 매장해 골격에 붙어있는 근육 및 지방조직을 제거했다. 특히 학술적 가치가 높고 섬세한 관리가 필요한 두개골과 하악골의 경우 보관용 목재틀(길이 4m, 폭 3.5m, 높이 2m)을 별도 제작하고, 배수와 공기 소통이 원활하도록 입자가 굵은 모래를 채워 넣어 관리했다.

발굴 작업은 고래연구센터 연구진 등이 참여해 14일 오전 9시~오후 3시까지 약 6시간 진행됐으며 척추골, 견갑골을 먼저 발굴하고 이어 목재틀을 해체해 두개골과 하악골을 발굴했다.

수산과학원은 참고래 골격 발굴 이후 세척과 건조, 파손부위 복원 등의 과정을 거쳐 올해 하반기경 골격 표본을 완성하고, 두개골 형태 등의특질을 살피는 구조연구를 진행해 향후 참고래 계군 분석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참고래는 1980년대까지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종종 관찰됐으나 2000년대 들어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약 14만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현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Red List)에 올라 멸종위기종(Endangered)으로 관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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