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본 상인들이 선조의 대를 이어 수백년씩 상점을 한 자리에서 운영하는 일들을 수없이 들어 왔으며 그리고 그들은 근검절약을 생활신조로 생각하고 있다. 일본 교토는 일본 문화 유산과 유적지가 집중되어 있는 천년 고도이다. 그 교토에 있는 ‘니시키’ 시장에서 어느 방송 작가가 현지 경험을 하면서 그들이 유별나게 ‘고등어 초밥’을 즐긴다는 얘기가 수산과 관련되기에 귀를 기울여 관심있게 들을 수 있었다. 교토를 대표하는 니시키 시장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시장으로 1603년부터 시장을 개설하면서 최초로 최대 공영시장이 열린다는 입소문에 이름있는 상인들이 전국에서 구름처럼 몰려들고 있었다.

1617년 시코쿠 에히메에서 생선 장사를 하던 ‘이요마타’도 생선초밥 가게를 열기위하여 시장에 진출하였으며 400년전인 ‘이요마타’ 사장도 이곳에서 ‘고등어 초밥’으로 유명해졌고 지금까지도 운영하고 있다. 이 초밥집은 방 하나에 작은 탁자 4개가 있는 아주 작은 가게이다. 물론 다른 메뉴도 있지만 주로 고등어 초밥(saba susi) 이 전문점이다. 이곳의 하루 손님은 60~70명 정도지만 고등어 초밥을 직접 사가는 손님은 하루에 100명 정도라 하니 많은 편이다. 초밥가격은 1인분에 1,670엔(17,000원 정도)으로 약간 비싼 편이지만 비싼 가격만큼 좋은 재료를 쓰고 그리고 맛에 있어서도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이 상점이 선조로부터 400년간 고등어 초밥을 만들어 팔았으니 돈을 많이 벌었느냐는 질문에 대답은 궁하지 않게 살고 있을 뿐이라했다. 그리고 오래된 가게에 역사를 보아 지점도 몇 개 내서 큰 돈을 벌 수 있지만 그것마저 거절하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지점에서 상한 고등어 초밥이나 맛이 없거나 해서 당장에 손님이 끊기면 400년 전통이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었다. 실례로 교토시장에 상점들을 가리커 천년 상인이라고 한다. 확인된 바는 아니지만 이곳에 500년이 넘는 가게가 6개가 영업 중이고 200년 이상 된 가게가 1600개가 된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이들 대부분 ‘지속경영’으로 대를 이어 가면서 영업에만 충실히 해온 상인들이다. 이들의 가훈(家訓)도 하나같이 “밤이고 낮이고 연구”라면서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출근하고 밤12시가 되어야 잠들 수 있으니 다른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고 별도시간을 낼 수 없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얘기들이다.

항상 연구하는 자세가 몸에 젖어 있어 발전 할 수밖에 없는 철저한 경영 방침과 무서운 자기절제 정신이 오늘의 천년 상인을 만들어 가고 있으니 우리에게도 그런 일들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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