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산업계는 바닷모래 채취와 간척, 발전소 온배수, 해상풍력발전 등에 따른 해양환경 파괴,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지속으로 어민들의 고통이 이어졌고 장기간의 어황 부진 속에 어촌의 고령화가 가속화돼 어촌사회의 공동화가 심화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수산물 수출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성과를 이뤄냈고, 김 수출액은 농수산식품 중 단일품목으로는 세 번째로 5억 달러를 돌파하는 대기록을 달성했습니다.

뿐만아니라 세계 최초로 명태완전양식에 성공해 어린명태 30만 마리를 방류했고, 황금넙치 종자를 수출하기 시작했으며 원인이 어떻든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은 전년대비 25% 줄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수산자원의 감소로 수산업은 생존의 기로에 놓여 있는 등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정부는 수산업을 고부가가치 전략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인공지능을 결합한 스마트 양식단지를 구축하고, 첨단·친환경기술을 활용해 양식 생산량과 작업환경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회의 장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구상입니다.

또한 우리 연안․어촌지역을 활기 넘치고, 살기 좋은 공간으로 바꾸어 가기 위해 어촌 뉴딜사업과 항만재개발을 통해 낙후된 지역을 재창조하고, 해양산업클러스터 및 해양치유산업 등 새로운 형태의 산업 육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견인차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장밋빛 정책도 좋지만 당장의 현안인 바닷모래 채취가 중단되지 않아 수산자원의 보고이자 어업인의 생업 터전인 어장이 황폐화되고 있는 것은 수산업계에 큰 위협입니다.

한수총을 비롯한 수산업계는 지난 28일 정부가 내놓은 ‘골재수급 종합대책’이 바다에 대한 사망선고이자 어민들에 대한 사형선고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눈 감고 아웅하는 식의 임기응변식 대책이 아닌, 수산인들이 정부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진정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서 수산인들이 반발과 분노를 삭이고 생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해는 다사다난하다는 말이 딱 들어맞을 정도로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한해였습니다만 2018년은 희망과 행운이 가득한 무술년 황금개띠 해입니다. 우리 수산인들이 지금의 어려운 일들을 지혜를 가지고 밝고 충실하게 해결하려고 노력해 모든 것이 원만하게 돌아가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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