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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어촌몽(漁村夢)김 민 종 전 수산경제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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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29  01: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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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 1963년 8월 28일 워싱턴DC의 링컨기념관 앞에서 행했던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연설에 붙은 별칭입니다. 물론 이 연설은 흑인들이 차별받던 시절 내 자식들이 피부색이 아닌 그들의 품성에 의해 평가받는 나라에서 살게 되는 꿈 이었고 반세기가 흐른 시점에 흑인대통령도 탄생되어 그의 꿈은 이루어졌다. 이 킹 목사의 연설과 함께 에이브러햄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Gettysburg Address)’과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취임식 연설(The Inaugural Address)’은 미국 역사상 가장 훌륭하고 꿈이 담긴 연설이라고 회자되고 있다. 전 세계 최고의 부자라는 빌 게이츠는 대학시절 집집마다 컴퓨터를 한 대씩 소유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당시 ‘70말-’80초반만 해도 크기가 집채만 한 컴퓨터가 대기업에서나 한 대 있을까 말까한 시절이었다. 그러나 얼마 후 그의 꿈이 이루어졌고 지금은 주머니에도 한 대씩 넣고 다니는 시대가 됐다.

홍콩의 재벌로 세계 9위라는 리카이싱은 중국 대륙을 휩쓴 문화혁명시기(1966-1976) 강제로 상산하향(上山下鄕, 下放) 당해야 할 재앙을 피하여 홍콩으로 도망쳐 나온 소년이었다고 한다. 삼성 이병철의 반도체(전 세계 사용 반도체의 45%가 삼성과 하이닉스 제품)와 가전제품(전 세계 사용 제품의 30%가 삼성, LG제품)이 세계 최고를 구가하고, 현대 정주영의 배(전 세계 바다 항행 선박의 43%가 한국에서 건조)와 자동차(4대 강국)가 세계 일류를 달리는 것은 한 세대 전만해도 한국민 대부분이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이들에게는 모든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이루어 보겠다는 그 꿈이 결국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1960년대 초 보릿고개를 극복하고 우리도 한번 잘살아보자고 불렀던 새마을 노래가 우리 모두의 꿈이었다. 파독 광부와 간호사 이야기는 우리도 언젠가 부강한 나라를 이룬다는 한국몽의 고전이 되었다. 당시 한국몽을 깊이 연구한 나라는 중국이라고 한다. 덩샤오핑(鄧小平시대, 1978-1992)은 일본에게 한국의 포항제철 같은 철강회사를 건설해 달라고 했고, 새마을 운동을 깊이 연구했다고 한다. 이를 통해 1979년 중국의 전면적 샤오강사회(小康社會,국민이 평안하고 중류수준의 사회) 건설을 부르짖었고, 이를 기초로 2012년 시진핑(習近平시대, 2012-2022) 주석은 중국몽(中國夢)을 브랜드 네임으로 내놓고 있다. 즉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 핵심 내용이며, 중국특색의 사회주의, 애국주의와 민족주의 그리고 중화민족의 단결된 힘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문대통령의 방중(12월13-16일) 기간 중 일어난 우리 기자 구타사건으로 중국몽이 비판받고 있다. 일본몽은 중국에 내준 G2국가의 위상은 되찾고 전쟁할 수 있도록 헌법을 고쳐 아시아 패권을 다시 쥐려는 것이다. 반면 한국몽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명시적으로 언급한 지도자가 없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어느 일간지의 사설에도 한국의 꿈은 어디로 갔는가, 원대한 포부가 있던 자리에 복지와 공시 열풍만 있고 꿈 잃은 나라가 표류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요즘 유선방송 J채널에 일본 츠가루해협의 어촌인 오오마(大間)와 토이(戶井)를 중심으로 한 실화 ‘거대 참치 전쟁(부제: 참치에 인생을 건 사나이들)’이 방영되고 있다. 29세의 최연소 어부(漁師)로부터 75세의 노장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참치 한 마리를 잡기 위한 외줄 낚기의 투쟁사가 그려지고 있다. 여기에 35세가 된 한 청년이 도쿄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귀어(歸漁)하여 아버지의 뒤를 이어 어부가 되겠다고 하나 아버지는 35세라는 나이는 숙련공 어부가 되기에 너무 늦은 나이라고 만류하는 참 부러운 장면이 나온다. 1년에 300kg이 넘는 꿈의 참치를 잡는 어부도 있고, 3년 동안 한 마리도 잡지 못한 비운의 어부도 있다. 그러나 평균 50세 전후 어부들의 공통된 꿈은 연간 100∼200kg 크기의 참치 한 두 마리 잡는 것이다. 낚시 묶는 방법, 미끼 꿰는 방법, 줄을 풀었다 감았다 하는 방법, 선상 처리 등 자신만의 비법을 총동원하는 노력은 실로 눈물겹다. 미끼를 문 참치를 너무 성급하게 끌어당길 경우 심한 몸부림으로 체온이 상승하여 육질이 타는(스트레스) 현상이 와서 제값을 받을 수 없게 된다고 한다.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40%를 육박하고 빈집은 날로 증가하고, 젊은이들은 대도시로 떠나간 우리 어촌에 무슨 꿈이 있을까. 귀어귀촌 희망자는 그 수도 적을 뿐더러 정보 제공 체계 미흡, 면허 허가 등 진입장벽, 어선 장비(양식장) 구입비용 과다 등 어촌의 현실적인 여건 때문에 귀농보다 귀어를 더 어렵게 하고 있다. 초고령 사회로 접어든 어촌은 꿈을 잃어버리고 방황하고 있다. 그동안 육성한 그 많은 어민후계자는 어촌에 어떤 활력소가 됐으며, 정부의 각종 융자사업은 어업인 소득증대에 얼마나 보탬이 됐는가. 2018년도 수산. 어촌분야 예산 2조 1573억 원 중 수산산업창업투자(41억원), 청년어업인 귀어창업지원(6억원), 수산전문인력양성(4.5억원) 및 어촌발전기반 조성(8억원) 정도가 눈에 띌 뿐이다. 이 정도로 어촌에 꿈이 살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을 런지 의심스럽다. 어업인들도 자신의 환경을 타인이나 사회, 국가의 탓으로만 돌리지 말고 스스로 성공하려는 의지로 불타는 꿈이 있어야 한다.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 어촌에 I Have a Dream이 꿈틀대는 원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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