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김 수출은 2016년 3억 5,000만 달러에 이어 5억 달러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2010년 김 수출 1억 달러 달성 이후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완전식품에 가까울 만큼 영양학적으로 가치가 매우 높은 김은 과거에는 블랙페이퍼(Black paper)로 서양인들이 금기(禁忌)시 했던 식품이었으나, 최근 이들의 입맛까지 사로잡는 건강 식품으로 재조명 받고 있다. 현재 한국산 김은 식품산업의 반도체로 불리면서 세계 100여 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연평균 20%의 수출 증가세를 보이는 김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보고 2024년까지 김 수출 ‘1조 원 시대’ 진입을 선언했다. 특히 김은 생산 및 가공‧유통단계에서 많은 고용이 창출되며, 작년 어가당 생산액이 1억 9,900만원으로 고소득 양식품목인 전복보다 1.6배 가까이 높은 등 다른 양식품종에 비해 어가경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따라서 ‘김 수출 1조 원 시대’가 실현된다면 어촌의 소득증대, 신규 고용창출 등을 이끌어 갈 어촌 혁신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산 김 수출 1조 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당면 과제도 적지 않다. 먼저 안정된 김 생산 기반조성을 위한 규모화 및 첨단 생산기술 도입이 절실하다. 매년 김 시설량은 증가세에 있으나, 생산량은 밀식과 어장환경 악화로 늘지 않고 있다. 안정된 수출물량 확보를 위해서 생산성을 향상시키면서도 양질의 김 생산을 할 수 있도록 우량 품종 개발, 생산 자동화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

일본의 경우 김 채취에서 활성처리까지 1인 생산 시스템 구축과 사물인터넷(loT)을 이용한 마른김 건조 등 첨단화된 양식기술로 안정된 생산기반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인건비와 각종 경비 절감은 물론 생산성 향상을 통해 양질의 김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둘째는 고급김 생산을 위한 등급제 도입이다. 국내 김 산업은 생산‧수출에 있어 세계의 종주국 임에도 불구하고 품질에 따른 김 등급제가 실시되지 않고 있다. 일본의 경우 60년이 넘는 등급제 역사와 60~100여 종의 등급 구분을 통해 제품 차별화를 통한 수요자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는 점 또한 국내와 사뭇 다르다. 따라서 국내 실정에 맞는 등급제 도입을 통해 고급김을 생산하고 김 시장의 저변을 확대시켜 나가야 할 때이다.

끝으로 김 가공식품 연구 및 인력 양성을 위한 투자가 시급하다. 김이 양식업의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 산업 육성을 위한 R&D 지원이 타 산업에 비해 취약하고, 전담기관 육성 및 인력 양성도 미흡하다. 김 산업을 수출 주도형 식품산업의 대표주자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기초연구 지원과 투자가 필요하며, 수출시장 맞춤형 가공제품을 개발할 전담 연구소 건립도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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