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지난 17일 부산 수영만 해역에서 덴마크해사청과 함께 육상-선박 간 항행정보 통신시스템으로 개발 중인 ‘이내비게이션 국제정보공유체계(Maritime Cloud) 실해역 시험을 실시했다.

그간 운항중인 외국선박에 항행안전정보를 제공하려면 선박에 탑재된 아날로그 통신장비를 이용해 문자, 음성 또는 팩스로 전달해야만 해 선박의 국적, 통신매체 등에 따른 제약이 있었다. 그러나 이내비게이션의 핵심 기술인 디지털 통신 인프라를 활용한 국제정보공유체계가 도입되면, 이러한 제약 없이 표준화된 항행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된다.

해양수산부는 ‘한국형 이내비게이션 사업’의 일환으로 덴마크, 스웨덴과 협약을 맺고 국제정보공유체계를 공동으로 개발하며 이 분야 국제표준을 선도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한국형 이내비게이션 사업은 어선, 소형선이 많은 우리나라의 해상교통 환경을 고려해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련 신산업을 창출하기 위한 연구개발 사업(2016∼2920년 / 총 1,308억 원)이다.

한-덴마크 공동 연구진은 작년 12월 군산 비응항 앞 해역에서 국제정보공유체계를 활용해 우리 국적 선박에 대해 항행안전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올해에는 부산 해역에 들어온 덴마크에 등록된 선박이 조위정보를 비롯한 항행안전정보를 요청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제공받기까지의 전 과정을 검증하는 시험을 실시한다.

특히, 이번 실해역 시험에서는 세계 최초로 우리 연안에 구축될 예정인 ‘초고속 해상무선통신망(LTE-Maritime)’이 활용된다. LTE-Maritime은 연안으로부터 최대 100Km 해역까지 무선데이터 서비스 및 각종 재난·안전정보 제공 등을 위한 LTE 기반 통신망이다. 우리 연안에서 외국 국적 선박에 항행정보를 제공하는 전 과정이 단일 운영체제 하에서 이뤄지도록 하고, 통신이 단절되더라도 안정적으로 메시지가 전달되도록 하는 기술(로밍)도 함께 검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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